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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 동맹’이 상장 전략?···정태영 부회장 “머니게임 안돼”

‘PLCC 동맹’이 상장 전략?···정태영 부회장 “머니게임 안돼”

등록 2020.10.07 10:25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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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상장 연계 시각에 SNS 입장 현대카드, 9개 업종·12개 기업 제휴핀테크 플랫폼기업 도약 목표 해석 올해 증시 상장 불발로 내년 기약

현대카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현대카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항공, 유통, 패션 등 다양한 분야 대표 기업들과의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동맹’이 상장을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에 선을 긋고 나섰다.

현대카드는 연내 증시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앞으로도 PLCC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현대카드의 PLCC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상장을 위해 만든 전략이라는 의견이 있고 방향성과 타이밍을 보면 꽤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경영은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포석에 집중하면서 주주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점을 각자 알아서 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부회장은 “상장이라는 것은 일종의 ‘머니게임(Money game)적 성격이 있다”며 “회사를 머니게임적 관점에서 운영하면 장기적 판단이 흐려지고, 진정한 혁신을 할 귀중한 시간도 놓치고, 결국 주주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PLCC 출시 제휴를 통한 각 분야 기업들과의 동맹이 향후 상장 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란 시각이 확산된 데 대한 것이다.

PLCC는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다.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5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총 9개 업종, 12개 기업과 PLCC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2017년 5월 현대·기아자동차(자동차), 2018년 6월 이베이코리아(전자상거래), 2019년 5월 코스트코코리아(유통), 2019년 11월 GS칼텍스(정유) 등에 이어 올해 4월 대한항공(항공) PLCC를 출시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배달의민족(배달)과 스타벅스코리아(식음료), 내년에는 무신사(패션), 쏘카(공유차량)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PLCC 전담 조직인 PLCC팀을 신설한데 이어 2018년 11월 PLCC본부로 격상하는 등 시장 공략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 출시를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각 업권별 소비 유형에 따른 데이터를 축적해 새로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실제 현대카드는 단순히 PLCC 상품을 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파트너사들의 업종 특성을 살려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와는 ‘스타벅스의 별이 최초로 담긴 카드’라는 의미를 최대한 살려 상품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을 준비 중이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일회용 포장 용기를 많이 사용하는 배달업의 특성을 감안해 두 회사의 디자인을 결합한 친환경 식품 용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무신사 PLCC는 현대카드와 무신사의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카드의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와 파트너사를 연결하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 플랫폼기업 도약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PLCC 제휴가 상장을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카드의 증시 상장은 사실상 올해를 넘기게 돼 이르면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적절한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자금 회수를 추진하면서 지난해 말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상장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이미 제휴를 맺은 파트너스들의 PLCC 출시에 집중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카드가 쌓은 브랜드 파워와 PLCC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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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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