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이후 일제히 ‘급등’···수혜 기대감↑증권가 “단기 재료·주가 선반영···투자 유의해야”
다만, 대선 전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통해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만큼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친환경 인프라 투자 예고···‘2차전지·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주목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현실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는 바이든 후보가 글로벌 그린 뉴딜 트렌드에 맞춰 풍력, 태양광을 포함해 2조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발표했던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공공부지에 대한 새로운 석유 및 가스 탐사 허가 제한 등도 친환경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는 이유다.
대표 종목으로는 국내 3대 배터리주인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과 태양광 에너지 업체인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 풍력 관련 장비 수출업체 씨에스윈드, 온실가스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솔홈데코, KC코트렐, 이건산업, 에코프로 등이 거론된다. 수소에너지 업종에서는 두산퓨얼셀을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바이든 후보 승리시 친환경 관련 산업들의 주가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며 “환경 정책과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인프라 관련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산업재와 일부 소재 등 관련 산업들에게도 기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소재 섹터는 바이든 후보와 관련해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섹터”라며 “친환경 투자, 명확한 탄소중립 목표, 전기차 충전소 보급 등 글로벌 그린 뉴딜 트렌드에 맞춰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바마케어 부활···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수혜주로 급부상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후보가 ‘오바마케어’ 등 보편 의료 서비스 확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든 후보는 안전한 외국 처방약의 구매를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당선될 경우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력상품인 복제약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대선 개표 결과 주요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역전에 성공, 대선 승리에 성큼 다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오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55% 뛰어오른 가운데 코스피 시장의 의약품 업종이 3.23%, 코스닥 시장의 제약 업종이 3.22% 각각 올랐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와 유사하게 치료보다는 예방의학 강조하는 정책 기조가 기대되고 조기진단 등 정밀의학과 원격진료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장려도 예상된다”면서도 “의료 커버리지가 확대되면서 긍정적 영향이 일시적으로 부각될 수 있으나, 반대급부로 약가 규제 정책도 만만치 않게 전개될 수 있어 긍·부정적 영향이 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미 대선 이전부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권 교체에 따른 수혜주는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수혜주가 갈리긴 하지만 단기 재료의 성격이 짙다”며 “지난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 시 예상 수혜업종이었던 미국의 금융, 소재, 산업재, 에너지 업종은 대선 이후 한 달 동안 여타 업종 크게 올랐지만 이후 성과는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단기적 혼란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선 결과가 뒤집어지며 시장 혼란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기술주와 헬스케어가 단기간 강한 랠리를 보인 뒤 4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이 있는 섹터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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