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로 빅테크주 이틀간 급락 후 사흘만에 반등서학개미 환차손 우려 커져··· 테크주 들고 가야 하나
나스닥지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가 코로나19 백신 3상 중간 결과에 대해 “90%에서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한 뒤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일 나스닥은 전일보다 181.45포인트 하락한 11713.78포인트로 마감했으며, 10일에도 159.92포인트 하락한 11553.86포인트로 마감한 바 있다.
빅테크주 투자자들은 잠을 설쳐야 했다.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지난 이틀 동안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9일 5.06%, 10일 3.46% 급락했고 페이스북은 9일 4.99%, 10일 2.27% 급락했다. 애플 역시 9일 2.00%, 10일 0.30% 하락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11일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아마존은 전일보다 102.37달러(3.37%) 오른 3137.39달러에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4.05달러(1.49%)오른 276.48달러에 마감했다. 애플은 3.52달러(3.04%) 오른 119.49달러에 마감했다. 장 시작 전 화이자의 CEO 앨버트 부를라가 백신 중간 결과 발표날인 9일 56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반면 백신 개발 소식으로 같은 기간 강세를 보였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11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3.29포인트(0.08%) 하락한 29397.63포인트로 마감했다. 9일 834.57포인트, 10일 262.95포인트 전일보다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11일은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중국 빅테크주들 역시 큰 폭의 하락을 거치고 있다. 증권업계는 중국 정부가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반독점 법안 규제 초안을 공표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홀딩스는 11일(현지시간) 27홍콩달러(9.8%) 급락하며 248.4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광군제 거래대금만 83조원에 육박하는 등 높은 실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날에만 70조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알리바바의 또 다른 주가 폭락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보통주 추가 상장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일부 알리바바 주주가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약 13억주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보통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누가 전환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지만 알리바바 최대주주(지분 25% 보유)인 소프트뱅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3일 이뤄진 추가 상장은 5일 반영됐으며, 이는 알리바바 2차 상장 이후 최대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텐센트 역시 11일 44홍콩달러(7.4%) 급락하며 551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닷컴의 경우 2.76달러(3.45%) 상승한 82.84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편 이른바 테슬라, 아마존 등에 집중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최근 발생한 빅테크주 급락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시세 손실은 물론 환차손까지 우려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희소성의 원리’를 고려할 때 다음 분기 실적 급등이 기대되는 업종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성장주의 아웃퍼폼은 어렵다”면서 “내년 초까지는 중간재 사이클 업종에 집중하고 그 이후 급성장 기업이 사라지는 시기 성장주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중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주식에 투자한다고 할 때, 빅테크주에 투자하지 않을 거라면 다른 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를 뛰어 넘는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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