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2021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김동원, 상무 승진 4년만에 전무로 승진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신사업 발굴 기여디지털 분야 국한된 업무영역 확대 과제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온 김 전무의 승진으로 금융계열사도 ‘3세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김동원 상무의 전무 승진을 포함한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 전무는 앞서 형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승진한 데 이어 상무 승진 4년여만에 전무가 됐다.
김 사장은 지난 9월 28일 한화그룹이 조기 단행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김 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여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김 전무의 승진도 유력시 돼왔다.
김 전무는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보험사로의 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85년생인 김 전무는 지난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해 올해로 7년째 재직 중이다.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 등을 거쳐 CDSO를 맡아 디지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 5월 한화생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중심의 조직개편을 이끌었다. 앞서 새로운 새로운 성과관리체계인 ‘OKR(Objective and Key Results)’ 도입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보험설계사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디지털 영업채널 ‘라이프 엠디(LIFE MD)’ 구축을 주도하기도 했다.
아버지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회사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며 김 상무에게 힘을 실어줬다.
향후 한화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 승계가 유력한 김 전무의 승진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지난해 12월 한화생명 주식 30만주(0.03%)를 처음으로 매수해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화그룹은 최대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을 통해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나머지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다만, 김 전무는 앞으로 디지털 분야에 사실상 국한된 업무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향후 김 전무가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려면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자질을 입증해야 한다.
실제 장남 김 사장의 경우 한화큐셀 인수와 한화솔라원 합병을 주도해 태양광사업 실적을 개선하고,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회사 인수로 미래형 에너지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김 전무는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인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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