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전 이사장 재임 3년 7명 중 4명이 관료비상임이사도 8명 중 통산 1~2명이 전관 장악
비상임이사의 경우 총원 8명 중 통상 1~2명이 전관 출신으로 파악됐다. 본지 집계 시 관료는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 출신이거나 현재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인물로 한정했다. 거래소 직원들은 “이사장과 이사는 일개 직원이 넘볼 수 없는 공식적인 낙하산 자리”라고 꼬집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은 최근 손해보험협회 회장 단독 후보로 출마해 선출된 후 지난 16일 거래소 이사장 이임식을 마쳤다. 현재 채남기 경영지원본부장이 직무대행 중이다. 채 직무대행은 거래소 내부 출신이다. 거래소 비상임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존 계획보다 늦게 이사장 후보 공고를 내고 차기 이사장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 1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지난해 말 전체 임직원수 895명 중 673명 규모)는 성명서를 내고 “금융위 출신 관료에게 더 이상 거래소를 맡길 수 없으며, 현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미 독립성을 잃었다”고 규탄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명단조차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내부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거래소 비상임이사가 5명 포함돼야 한다. 노조는 후추위에 참여하는 공익대표 비상임위원 3명은 유병천, 한상국, 정순섭 이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중 정순섭 이사가 금융위 비상임위원으로 있다. 임종섭 이사의 참여 여부는 불확실하다.
업계대표 비상임위원 2명은 박현철, 정일문 이사가 될 전망이다. 업계대표 3인 가운데 1인인 원종석 이사가 지난 11월 1일자로 임기 만료됐기 때문이다. 후추위 총원 9명 가운데 5명이 거래소 비상임이사다. 나머지 4명 중 2명은 금융투자협회 인사로 채워지며 상장사협의회에서 1명, 코스닥협회에서 1명이 후추위에 참여한다.
노조는 관료 출신이 아니더라도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금융위원회에 ‘완전히 종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 위원장은 “후추위원 총 9인 중 4인이 금융위가 (사업 등) 인허가권을 쥔 금융투자 회사 대표(업계대표 비상임이사 2명, 금융투자협회 추천인사 2명)로 구성돼 있어 그 자체가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래소는 이번 이사장 선출과 함께 지난 9월 김용진 비상임이사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떠나면서 생긴 궐석에 누가 충원될 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전 이사는 비상임이사이자 감사위원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번 선출되는 비상임이사는 감사위원 자리에 갈 확률이 높다.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유임하면서 감사위원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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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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