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시각장애인이 예술적 영역을 활용한 입체촉지도 개발경기도청북부청사 평화광장에 설치해 2021년에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 예정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입체촉지도는 경기도 북부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인 경기도청북부청사 앞에 있는 평화광장을 연구해서 제작했다.
평화광장은 넓고 시각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으로 공간이 구성돼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해 체험이 가능하나 시각장애인이 다니기에는 유도블럭과 기준점의 건물이 없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해 버스정류장부터 경기도청북부청사 중앙문까지 가는 과정을 촉각화해 제작했다.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에는 촉지도식 안내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형식적인 촉지도안내판은 실질적으로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비효율적인 구성으로 사용이 적고, 그나마도 건물내부에는 존재하지만 야외에서는 촉지도식 안내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평화광장 입체촉지도는 누구나 만져서 공간을 느끼고 활용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장애인은 공간체험활동을 할 수 있고,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으로 장벽을 허물기 위한 문화예술 교류의 상징으로 다양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개발·설치된 입체촉지도는 입체감이나 시각적으로 화려한 표현이 적어서 정안인의 호기심을 끌지 못할 수 있어도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이해가능한 촉각기호들을 새로 개발하고 직접 길을 찾아갈 수 있게 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코로나19로 많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제한되면서 취약계층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 특히 장애인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로 인해 더욱 버거운 시기를 겪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에서는 2020년도에 코로나19 단계격상으로 입체촉지도 설치관련 행사는 취소됐으나, 2021년도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소외감을 위로하고 문화예술활동 향유를 위한 평화광장 입체촉지도 야외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안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워크숍과 입체촉지도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기존 지도들은 일반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면 입체촉지도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공간을 제공했다. 이번 입체촉지도 제작을 시작으로 단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만족할지라도 그 개별성이 존중되는 사회, 느리지만 소중함을 담은 따스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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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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