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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GC녹십자,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유치···‘자존심 싸움’

한미-GC녹십자,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유치···‘자존심 싸움’

등록 2021.01.06 21:34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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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방식인 모더나 코로나 백신한미약품, mRNA 백신 생산 가능녹십자, 완제공정 맡을 가능성양사 “구체적 상황 밝힐 수 없어”

한미-GC녹십자,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유치···‘자존심 싸움’ 기사의 사진

한미약품와 GC녹십자가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위탁생산을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모더나가 백신 공급과 별도로 한국 기업과의 백신 생산 협력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이 모더나와 협력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GC녹십자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인 4000만 도즈 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모더나는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는 다르게 백신 생산을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만 따로 맡게 되더라도 수급 여력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평택 공장은 모더나가 개발한 mRNA 기반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생산시설이다. 한미가 2년여 전 완공한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mRNA 백신 연 10억회 접종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은 모더나, 바이오엔테크(화이자의 독일 파트너), 큐어백 등 복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와 CMO 수주를 위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이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위해선 기술이전, 시험가동 품질확인 검증 등의 여러 절차도 밟아야 한다. 정부는 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 측은 “현재 유전자백신을 개발 중인 복수 업체들과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GC녹십자도 국내 백신제조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업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녹십자는 내년 3월부터 1년 2개월 간 글로벌 민간기구인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약 14개월 간 5억 도즈(1회 접종분 기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GC녹십자는 mRNA 백신을 제조한 경험이 없다는 게 아킬레스 건이다. 업계는 GC녹십자가 모더나 백신 원액을 국내로 들여와 혈액제제 생산 시설이 있는 오창 공장에서 충전과 포장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가 국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방증”이라며 “한미약품과 GC녹십자 등 국내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되면 향후 코로나 백신의 국내 보급과 유통도 용이해질 전망”이라 밝혔다.

한편 모더나의 백신은 mRNA를 활용한 유전자 백신이다. mRNA 백신은 항원(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보를 가진 mRNA를 몸 안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접종 후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코로나19 항체(항원에 대한 면역성을 지니는 물질)를 미리 형성해두면 나중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이 항체들이 바이러스와 싸우게 된다.

이 백신은 단백질을 활용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다르게 핵산을 원료로 사용한다. 같은 코로나19 백신이지만 생산하려면 전혀 다른 설비가 필요하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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