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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치료제로 주목받는 삼성제약···순환출자로 김상재 대표 지배력 유지

췌장암 치료제로 주목받는 삼성제약···순환출자로 김상재 대표 지배력 유지

등록 2021.01.08 07:54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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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90여년 장수기업···젬백스앤카엘이 인수복잡한 지배구조···순환출자로 지배력 유지중만년적자,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 실낱 희망

췌장암 치료제로 주목받는 삼성제약···순환출자로 김상재 대표 지배력 유지 기사의 사진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의 3상 결과 발표로 주목받고 있는 삼성제약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제약사로 1929년 설립됐다. 이후 바이오기업 젬백스앤카엘이 인수하면서 젬백스그룹 계열사로 속하게 된다. 삼성제약을 인수한 젬백스앤카엘의 김상재 대표는 계열사 간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1929년 삼성제약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삼성제약은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 살충제 에프킬라를 기반으로 연 매출 5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같은 해 경영난으로 부도에 처한다. 이듬해 1998년 한국존슨에 주력사업 분야였던 살충제 사업부를 매각하고 2002년 2월 KTB네트워크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화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2014년 바이오기업 젬백스앤카엘이 지분 16.1%를 120억원에 인수하면서 지금의 삼성제약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젬백스앤카엘은 당시 KGMP 인증 생산시설을 구비한 삼성제약을 인수함으로써 자사가 보유한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에 대한 국내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향후 아시아 시장에 원활한 치료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제약을 인수한 젬백스앤카엘의 김상재 대표는 1966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의학과 생리학전공 박사 과정을 거쳐 2004년 한솔병원 병원장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 본격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한국줄기세포뱅크 대표이사(2005~2014년)와 바이오빌 대표이사(2011~2014년)을 거쳤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젬백스앤카엘과 젬앤컴퍼니 대표이사직을 맡기 시작해 삼성제약(2015년~현재), 젬백스링크(2017년~현재)까지 총 4곳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삼성제약이 젬백스앤카엘에 인수되면서 지배구조도 매우 복잡해졌다. 삼성제약의 계열사는 삼성제약을 포함해 27개에 달한다. 이 중 상장사는 코스피상장사인 삼성제약, 코스닥 상장사인 젬백스앤카엘, 젬백스지오, 젬백스링크, 크리스에프앤씨 등 총 5개다.

회사 측은 모든 계열사가 삼성제약 중심이 아니고 원래 있던 사업에 제약이 추가되다 보니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지배구조의 맨 위에는 김상재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지주사 격인 젬앤컴퍼니(11.33%)와 개인 명의(2.10%)로 젬백스앤카엘에 대한 지분을 보유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젬앤컴퍼니는 2004년 설립된 도소매업, 기업경영 및 재무관련 자문업을 영위하는 비상장사로, 2011년부터 김상재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제약의 최대주주는 젬백스앤카엘(11.42%)로 젬백스지오(4.93%)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율을 합치면 16.35%이다.

젬백스앤카엘과 계열관계에 있는 젬백스지오와 삼성제약도 각각 젬백스앤카엘의 지분 2.2%와 11.42%를 갖고 있는 등 젬백스앤카엘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6%에 달한다.

이렇듯 젬백스앤카엘은 대다수의 제약사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과 다르게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져 있다.

또한 재계가 순환출자 해소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순환출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제약은 2019년 젬백스앤카엘과 젬백스지오의 지분을 추가취득하며 순환출자 비중을 늘렸다.

삼성제약은 이에 대해 계열사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제약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만년 적자기업이 본업을 개선하는데 투자하지 않고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행보에 대해 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제약은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발표된 리아백스 국내 임상 3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리아백스는 췌장암 환자에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약제이며 기존 치료제와 함께 투여할 시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이 길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삼성제약은 이번에 도출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허가 신청을 위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3월에는 연간 최대 80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리아백스 전용 공장도 준공했다. 공장 준공을 계기로 외국계 제약사와 대형 제약사에 국한된 항암 신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중견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30일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줄기세포뱅크 주식 595만주를 100억원에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리아백스와 지분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제약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래 64.8%나 급등했다.

삼성제약이 2012년 리아백스를 계기로 만년 적자 타개와 신약 시장 진입 등 중견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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