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신약 개발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 형제파마가 개발·로직스가 양산···아직 첫 매출 無바이오株 악재·오버행 이슈···주가 찬물 우려
다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피비파마만큼의 흥행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파마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다, 오버행 이슈를 원천 차단한 파마와 달리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도 상장 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코스닥 바이오 시장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파마와 수익·펀더멘털 공유···매출 본격화는 2023년부터=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3~2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700~1만2400원이며 총 735만주를 공모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3월 2~3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3월 중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공모액은 밴드 최상단 기준 911억원이다. 피비파마(공모액 4909억원) 보다는 작지만 코스닥 공모주 중에선 대형딜에 속한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공모액 900억원 이상 기업은 카카오게임즈(3840억원), 제이앤티씨(1210억원) 둘 뿐이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피비파마가 2015년 설립한 CDMO 회사다. 피비파마가 개발을, 로직스가 양산을 담당하며 수익이 연동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맡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설립 당시 사명은 글로벌바이오메디컬리서치였으나 이듬해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으로 바뀌었고, 2019년 지금의 사명으로 다시 변경됐다.
최대주주는 피비파마의 박소연 대표이사와 김진우 이사다. 피비파마 공동창업자인 두 사람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지분 21.72%씩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은 상장 후 1년간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끝나고도 2년간 추가 보유에 자발적으로 동의했다. 김 이사의 경우 상장일로부터 3년간 경영활동 불참을 확약한 상태다.
아직까지 첫 매출은 없다. 피비파마와 함께한 표적항암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 개발과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HD204 관련 수익을 일부 공유하게 되면 올해 하반기 중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두 제품이 각각 올해와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만큼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된다.
◇성장성특례 요건은 채웠지만···부채비율·차입금 비중 악화일로=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뚜렷한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2018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부채비율이 2018년 8799.5%, 2019년 149.9%, 2020년 3분기까지 248%를 기록했다. 2018년 269억원, 2019년 2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 1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차입금 역시 부담 요소다. 회사의 유동성차입금 비중은 2019년말 39.2%에서 지난해 3분기말 86.9%로 크게 뛰었다. 창립 이래 지속된 영업손실로 인해 이자보상배율 역시 같은 기간 -3.7배에서 -5.8배로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회사 역시 재무안정성과 차입금 관련 우려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증권신고서에서 회사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유동성비율은 향후 신약개발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소요가 있을 경우 더 악화될 수 있다”며 “향후에도 결손금이 지속적으로 누적돼 자본잠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모자금 조달을 통해 차입금 위험에 대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성장성추천’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성장성추천의 경우 매출액 요건은 5개 사업연도 이후부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은 3개 사업연도 이후부터 적용받게 된다. 단 유예기간 이후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될 위험 역시 존재한다.
◇상장 직후 절반은 유통 가능···주가 하락 우려=상장 후 주가 향방도 낙관하긴 어렵다. 우선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크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보통주 기준 상장예정주식수 4288만6210주 중 2067만3466주(48.21%)가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하다. 앞선 피비파마의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26.5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유통 주식 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호예수도 소극적이다. 최대주주가 상장 후 3년간 보호예수를 걸었지만 FI는 대부분 보유지분의 3분의 2 정도만 보호예수를 걸었다. 보호예수 기간도 상장 후 3~6개월로 3개월 이후부터 매물 출회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량 매물이 출회되며 상장 직후 주가 급락이 연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코스닥 바이오 업종 전반이 위축됐다는 점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 전날 에이치엘비의 허위공시 의혹이 불거지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등 코스닥 바이오 기업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코스피에서 피비파마 역시 지난 15일 장중 5만4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이틀만에 14% 급락한 상태다.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특성 상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건설, 안정화 등에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HD201는 유럽 의약품처(EMA) 판매허가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HD204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21년부터 수익성에 대한 재무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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