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 후 1년만코로나19 여파에도 IB 대형딜 ‘선방’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296억원,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1·2분기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한 덕분에 연간기준 흑자전환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은 상상인이 2019년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1954년 설립된 대유증권이 전신으로 2005년 골든브릿지그룹에 흡수돼 2007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증권사로서 업력은 오래됐지만 수익은 좋지 않아 지난해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10년동안 극심한 노사 대립을 겪으며 인수 직전인 2018년 영업손실은 114억원, 순손실은 94억원에 달했다. 인수 당시인 2019년엔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연간 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출범 이후 상상인증권은 기업 정상화에 매진해왔다. 수년간 이어진 노사 대립으로 어긋난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직원 120명도 그대로 상상인증권으로 옮겨왔다. 직원 평균 근속 연수도 2016년 11.1년에서 지난해 9월 기준 14년까지 증가했다.
적자기업이 정상화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없었다. 오히려 최대주주인 상상인은 인수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2019년 초 561억원 규모였던 자본금은 작년 9월 1078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렇기에 이번 흑자 전환이 더 의미가 깊다는 설명이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아직 작년 4분기 실적과 사업보고서 상 연간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다”면서도 “(흑자 전환은) 인력감축이나 자산매각 없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상상인증권의 강점은 IB본부다. IB본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173억원의 수익을 내 전사 수익의 53% 이상을 견인했다. 기존 5팀 체제로 운영되던 IB본부는 최근 4팀 체제로 개편돼 업무 집중도도 높아졌다. IB본부 평균 분기 수익은 지난해 3월 기준 40억원으로 소형 증권사 중에선 규모가 큰 편이다.
리테일본부는 기존 6팀 체제를 그대로 운영하되 지점 수 확장에 나서고 있다. 출범 이후 분당 지점을 오픈했고 지난해엔 부산지점을 확장이전했다. 현재 상상인증권 지점 수는 전국 3곳이다. 홀세일 부문 역시 지난해 국민연금, 건설근로자공제회 등 대형 기관들과 거래를 시작하며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흑자 원년을 이룬 만큼 올해는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3월말까지 신규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 연 2.9%의 신용융자 금리를 제공한다. 업계 평균 대출 금리가 5.3%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신용융자 기본 만기일도 1회 연장 시 업계(90일)보다 2배 긴 최대 180일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명수 상상인증권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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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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