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0.05% 매입앞서 박 상무 모친 김형일 고문 0.08% 사들여임시주총서 의결권 행사 가능, 지분확대 본격화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9일 금호석화 주식 1만4373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20만8505원이며, 총 투입금은 30억원이다. 허 회장은 기존에 보유하던 투자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마련했다.
박 상무의 특별관계자로 신규 편입된 허 회장은 GS그룹 방계회사인 코스모그룹을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은 GS그룹 창업주 4남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박 상무는 허 회장 차녀인 허지연씨와 2014년 결혼했다.
이에 따라 박 상무와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종전 10.12%에서 10.16%로 소폭 상승했다.
현재까지 박 상무 우군으로 공개된 것은 모친 김형일 고문이 유일하다. 김 고문은 이달 초 금호석화 주식 75억원 어치(0.08%)를 장내매수하며 특별관계자로 묶였다.
김 고문과 허 회장이 취득한 주식은 이달 말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지지 못한다. 결국 박 상무 측의 지분 확대는 임시 주총 등 장기전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상무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저와 제 가족이 회사와 운명공동체라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박 상무를 지지하는 가족들의 주식 추가 매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박 상무가 이번 표대결에서 패배하더라도, 기업가치 정상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박 상무 선친 고(故) 박정구 회장은 화려한 혼맥으로 유명하다. 박 상무의 세 누나는 각각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결혼했다. 현금 동원력은 충분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편, 금호석화는 작은 아버지인 박찬구 회장 측과 조카인 박 상무 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는 양측이 각각 상정한 안건에 대한 표대결이 펼쳐진다.
배당의 경우 박 회장 측은 주당 보통주 4200원을 결정한 반면, 박 상무 측은 주당 1만1000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또 각각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4인 5명씩, 총 10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표결을 준비 중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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