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이날 헤글러의 아내인 케이 G. 헤글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헤글러의 아내는 “무척 슬픈 발표를 하게 돼 유감”이라며 “오늘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54년 5월 미국의 손꼽히는 슬럼가인 뉴저지주 뉴어크의 흑인 빈민가에서 6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헤글러는 프로복싱 역사상 최고의 미들급 복서로 평가받는다.
헤글러는 프로복싱 미들급에서 약 8년 동안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983년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1985년에는 ‘히트맨’ 토머스 헌즈를 3라운드 KO로 물리쳤다.
헤글러는 1976년부터 1986년까지 36승 1무로 무려 10년 동안 무패를 기록했다.
지칠 줄 모르는 승부 근성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KO로 끝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에 따라 헤글러의 별명은 ‘마블러스(Marvelous·경이로운)’ 복서였다.
헤글러는 1987년 4월 슈거레이 레너드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결국 이 시합이 헤글러의 은퇴 경기가 됐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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