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지주 설립 발표 이후 시총 강세···잠재력 높이 평가LG 분할 이후 동반 상승 기대감 존속지주, ‘선택과 집중’ 전략
LG는 지난해 11월말 지주사가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를 분할하는 내용의 신설지주 설립 추진을 발표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5월 1일 신설지주 ‘LX홀딩스’가 출범하게 된다.
㈜LG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힘든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서 지주사 분할을 통해 존속지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사업관리 영역을 전문화하고 배터리, 전장 등 성장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며 “분할 이후 계열분리가 되면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할 후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키우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롭게 성장하는 기술과 사업에 집중 투자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대한다.
구본준 고문이 이끌게 될 LX홀딩스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으나 성장 여력이 큰 회사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신설지주는 전문화 및 전업화에 기반해 사업 집중력을 높이고 민첩한 의사결정체계를 바탕으로 성장사업 투자와 외부 사업 확대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그룹에서 분할되는 신설지주 대상 계열사들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설지주 사업회사들의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신설지주 계열사로 분사되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상장사 3곳의 시총이 18일 종가 기준 2조3000억에서 3조원으로 33% 이상 상승했다.
신설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손꼽히는 LG상사는 친환경 부문과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 총 7개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 판토스의 물류사업 선전과 사업 확대 기대감 등에 힘입어 주가도 분할 발표 당시 1만9750원에서 3월 들어 3만원을 넘나들며 50% 가량 상승했다.
LG상사는 21개국 소재 47곳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원자재, 발전/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EV) 배터리용 니켈 등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관련 사업도 확대 중이다. 보유 부동산과 해외 투자 지분 등을 매각해 6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국내 팹리스 최초로 연매출 1조원 돌파, 영업이익 2배 증가 등 실적을 냈다. 분할 발표 이후 주가도 4만8350원에서 7만원대를 훌쩍 넘으며 50% 이상 올랐다.
실리콘웍스는 4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용 IC칩을 주력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글로벌 10위권 팹리스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가전 등 고부가가치 칩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외부물량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증권가는 올해 실리콘웍스가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주력 사업인 건축자재사업에서 영업이익이 27%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방 산업인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신도시 건설 착공, 민간 신규주택 분양 증가, 재건축·리모델링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장사인 LG MMA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및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 회사로 일본의 스미토모 케미컬 등과 합작해 38만톤의 MMA 및 PMMA를 생산,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후미등용 PMMA의 경우 9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는 분할 이후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1조8000억원 규모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AI, 빅데이터, 5G,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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