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손해사정회사 존뮬런 지분 100% 인수4월 자회사로 공식 출범해 업무 개시 예정하와이지점 영업 확대 따라 자체 손해사정김정남 부회장, 미국 등 해외사업 강화 탄력
대표이사 5연임에 성공한 김정남 부회장의 해외사업 강화 방침에 따라 현지 특성에 맞춘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하와이 손해사정회사 존뮬런(John Mullen) 지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다.
존뮬런은 손해사정 전문 인력 67명 등 임직원 92명 규모의 현지 손해사정회사다.
손해사정회사는 보험사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보험사고 발생 시 실제 손해 사실을 확인하고 손해액과 보험금을 산정하는 업체다.
존뮬런은 오는 4월 DB손보의 자회사로 공식 출범해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DB손보는 하와이지점의 영업 확장세에 따라 보상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자체 손해사정회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인수 대상을 물색해왔다.
하와이지점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916억원으로 전년 890억원에 비해 26억원(2.9%) 증가했다. 2018년 793억원과 비교하면 123억원(15.5%) 늘었다.
세전순이익은 2018년 16억원에서 2019년 46억원, 2020년 69억원으로 늘어 최근 3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DB손보 관계자는 “하와이지점의 영업 및 보상조직이 확대되면서 자체 손해사정회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현지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하와이 손해사정회사 인수를 계기로 차별화된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강조해 온 김정남 부회장의 해외사업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DB손보는 하와이, 괌,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 내 4개 지점을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다른 국내 보험사들이 계열사 물건 중심의 기업성보험 판매에 의존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 2006년 개설한 하와이지점의 경우 허리케인 위험 보장 담보와 같이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DB손보는 여기에 이른바 한국식 마케팅을 접목해 보다 빠른 서비스와 친근한 응대로 차별화했다. 대표적인 예로 3~5일 소요되는 계약 안내 기간을 1일 이내로 단축해 주목받았다.
DB손보는 이 같은 하와이지점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면허를 확보한 오하이오,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에서 미국 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 출시와 한국식 대리점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B손보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김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5연임에 성공해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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