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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주총 예상대로 HYK 완패···조현민 운신폭 넓어진다(종합)

㈜한진 주총 예상대로 HYK 완패···조현민 운신폭 넓어진다(종합)

등록 2021.03.25 15:01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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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K파트너스 주주제안 모두 부결사측 배당·사외이사 후보 선임안 통과조 부사장 견제 위한 대안도 외면받아경영행보 본격화, 신사업 등 탄력 관측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 물류계열사 ㈜한진이 2대주주 HYK파트너스가 촉발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동생인 조현민 부사장의 경영권이 한층 단단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진은 25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6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배당과 정관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다뤘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72.41%가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다.

앞서 HYK파트너스는 이익배당을 1주당 1000원으로 결정하고, 이사회 정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증원하는 등의 정관변경을 요구했다.

정관상 ㈜한진 이사회는 8명이 최대 정원이고,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한진 이사는 사외이사 1인 뿐이다. HYK파트너스는 세력 확대를 위해 이사수를 추가로 2명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총 표결 결과 이익배당건은 사측 안건대로 주당 600원이 가결됐다. 또 정관 변경 안건은 출석 의결권의 3분의 1이 반대하면서 부결됐고, HYK파트너스 측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도 자동 폐기됐다.

임기가 만료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 선임건은 사측이 추천한 김경원 세종대 대외부총장이 79.03%의 찬성표를 받아 선임됐다. 이사회는 기존대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의 8인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HY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 1차전이 싱겁게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조현민 부사장으로 쏠리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았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말 승진과 함께 한진칼과 토파스여행정보 등 겸직하던 항공 계열사 임원직을 내려놓고, ㈜한진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진 대표인 류경표·노삼석 대표와 동일한 부사장 직급인 만큼, 이사회 합류 후 3인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HYK파트너스가 “한진그룹 오너가가 보여온 일탈이 더이상 발생하면 안된다”고 경영 견제를 강화하면서, 조 부사장의 선임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HYK파트너스가 완패한 것은 기존 주주들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HYK파트너스는 조 부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과 마케팅 사업을 문제 삼으며 미래성장전략위원회 설치 등 여러 대안을 내놨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이를 두고 조 부사장에 대한 주주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경영보폭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창립 80주년인 2025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 비전 달성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조 부사장이 전담하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 및 신사업 강화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밖에 ㈜한진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22억원을 유지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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