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경제수석 등 차관급 4명 인사 단행홍남기, 내달 1일이면 최장수···교체 여부 관심재보선 결과 따라 판가름···쇄신 내각도 가능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대내외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경제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새 도약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억원 신임 기재부 1차관은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지냈다. 행시 35회로 세계무역기구(WTO) 국내규제작업반 의장,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 경제정책국장을 지내고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맡았다. 거시경제·금융정책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안도걸 신임 기재부 2차관은 광주 동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 동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를 거쳤다. 행시 33회로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을 거쳐 예산실장을 지냈다. 안 2차관은 실무를 두루 역임한 폭넓은 정책 시야와 뛰어난 업무능력을 겸비한 재정예산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김상조 정책실장 교체 하루 만에 청와대 및 기재부 등 ‘경제팀’의 후속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졌다. 전날 문 대통령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이호승 정책실장 발탁에 따라 공석이 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이날 안일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내정했다.
주요 경제정책라인이 재정비되면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부총리는 다음 달 1일이면 최장수 기재부 장관에 등극하게 된다. 2018년 12월11일 취임한 홍 부총리는 다음 달 1일이면 재직 기간이 843일째가 돼 그동안 최장수였던 이명박정부 당시 윤증현 기재부 장관(842일)의 기록을 넘어선다.
현 정부의 임기가 1년 남짓한 시점에서 경제사령탑 교체 여부는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LH 투기 파문, 내달 재보선 등이 그의 거취와 관련한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음 달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할 경우 청와대가 국면 쇄신용 내각을 새로 꾸릴 수 있다. 이 경우 정부 경제팀 수장을 맡고 있는 홍 부총리가 교체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가 최장수 기록을 넘어 문재인 정부 임기 말까지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향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경제 컨트롤타워를 바꾸기 어렵고, 그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적임자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선거 이후 개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권이 선거에 크게 참패할 경우 개각 대상 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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