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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한국타이어家 주총, 조현범·조현식 ‘형제’ 갈등의 골 깊어져

‘상처뿐인’ 한국타이어家 주총, 조현범·조현식 ‘형제’ 갈등의 골 깊어져

등록 2021.03.30 20:21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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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타이어·지주사 주총 개최형제간 표대결 ‘경영권 분쟁’ 주목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사내이사로지주사 ‘표대결’서 이한상 교수 선임상법개정안 ‘3%룰’ 표대결 변수로 작용

‘상처뿐인’ 한국타이어家 주총, 조현범·조현식 ‘형제’ 갈등의 골 깊어져 기사의 사진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받았던 한국타이어가(家) 정기 주주총회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형제간의 상처만 남았다.

이번 주총으로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 형제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부친 조양래 회장의 차남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불만을 나타낸 조현식 부회장은 장녀 조희경 씨와 함께 성년후견 개시 심판에 이어 이번에는 선대부터 내려온 가업에 대해 경영권 싸움으로 번지며 경영자로서의 행보와 다른 길을 걷는 형국이다.

조현식 부회장이 조현범 사장의 경영 독주를 막고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고 평가하지만 코로나 19로 어려운 국내외적인 경영환경에 소모적인 분쟁은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30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사)는 각각 오전 9시와 오후 1시 30분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에 열린 한국타이어 주총에서는 조현범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이외에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고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표현명 전 KT 사장, 강영재 전 하이트진로 부사장, 김종갑 전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대표 등이 새롭게 선임됐다.

표대결로 이어진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선임하는 표대결에서는 사측에서 추천한 이미라 후보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안이 통과됐다. 이미라씨는 84%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이혜웅씨는 16%에 그쳐 탈락했다.

사측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내세웠다. 이에 반해 조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로 추천했지만 표대결에서 패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끈 안건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조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추천했고 조 사장 측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내세웠다.

‘상처뿐인’ 한국타이어家 주총, 조현범·조현식 ‘형제’ 갈등의 골 깊어져 기사의 사진

조 부회장은 대표이사 인사말을 통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표 대결이 진행된 결과 조현식 부회장이 제안한 이한상 교수가 선임됐다. 이날 최대 변수는 지난해 통과된 상법개정안에 따른 ‘3%룰’이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이 규칙은 기업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많은 지분을 보유하더라도 감사위원 선출 시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된다.

회사 측은 자세한 득표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분만 보면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양도받아 총 42.9%의 지분을 가진 조현범 사장에 우세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3%룰 적용으로 조현식 부회장, 차녀 조희원 씨, 국민연금 등 대주주들의 의결권이 모두 동등해졌고 이번 표 대결에서 22.61%를 가진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5.21% 보유한 국민연금과 서스틴베스트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줬고 중립 입장을 보여온 차녀 조희원(10.82%)씨가 조 부회장 측에 서면서 조 부회장이 조 사장과 표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한편 한국앤컴퍼니 측은 경영권 분쟁 및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재판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조 사장이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번 주총 역시 성년후견신청 진행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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