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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선택한 LG마그나, 스마트폰 빈자리 채운다

구광모 선택한 LG마그나, 스마트폰 빈자리 채운다

등록 2021.04.06 14:35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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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LG마그나 1000명 이동에 MC 인력 상당수 포함7월 LG전자 자회사로 편입···“가전·전장 핵심”

구광모 선택한 LG마그나, 스마트폰 빈자리 채운다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오는 7월 첫발을 내딛는 LG마그나를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활용한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은 6월까지 인력 재배치를 마치는 반면, LG마그나는 7월 초 LG전자 자회사 편입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7월 말까지 휴대폰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전자업계에선 실질적인 휴대폰 사업 중단 시점은 6월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가전을 중심 축으로 하는 LG전자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올 3분기부터 휴대폰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구동계 부품)로 전환을 맞을 예정이다.

◇구광모의 선택은 전기차=LG전자는 ‘연 매출 5조원·인력 3400명’을 갖춘 MC부문 철수를 결정하는 사이, 신사업으로 방향타를 쥔 LG마그나 설립을 준비 중이다. LG마그나 설립에 약 5000억원의 지분(51%)을 투자한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깜짝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LG마그나는 LG전자의 기존 전장(VS)사업부에서 전기차 구동계 부품(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워진다. 구광모 회장이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전장 부품 및 전기차 관련 사업을 책임진다.

LG마그나는 전장 부품 담당하는 LG전자 인천 사업장에 본사를 둔다. LG전자 직원 1000여 명이 신설회사로 이동하며 MC 인력 상당수는 LG마그나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저력이 있는 인력의 역량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민을 할 것이고, 주력 사업이나 신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인력 이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23일 LG마그나 설립 계획을 발표한 뒤, 한 달도 안돼 권봉석 사장이 “모바일 사업 경쟁력을 냉정하게 따져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사업정리 계획을 암시했었다.

재계 안팎에선 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지난해 이미 휴대폰 사업을 정리하기로 방향을 결정한 뒤, 신사업 카드로 활용하게 될 LG마그나를 발표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MC사업부를 정리하지 않고 유지한다면 1000명의 인력을 LG전자 안에서 차출하는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MC 인력이 각 계열사로 배치는 되겠으나 LG전자 내 가전(로봇사업 포함)과 전장(LG마그나) 사업으로 이동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해도 내부적으론 해외 공장 등의 자산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결실은 맺지 못한 상태다. 대신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철수 발표 전후로 주가가 급등하며 사업 재편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은 커졌다.

◇마그나 잘 키우면 휴대폰보다 낫다=LG전자가 마그나와 상호 협력하는 LG마그나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수록 관련 부품의 매출 성장세를 올리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마그나가 전기차 시스템을 완성차 제조사에 판매할 때 LG전자의 모터, 인버터 등의 부품이 우선 탑재되고 현대차, 폭스바겐 등 기존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관련 부품 판매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LG전자 전장사업 매출은 5조8000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7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업 분석가들은 전망한다. 이중 GM 볼트(전기차) 등에 납품되는 전기차 부품 사업 비중은 10% 수준으로 LG마그나가 출범하면 올해 5000억원 이상 매출액이 잡힐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는 경영진의 사업 재편 결정이다. 휴대폰은 지난 5년간 4조6000억원의 적자를 내며 가전이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부분을 갉아먹었다. 지난해도 8400억원의 적자를 내 전체 LG전자 영업이익 3조2000억원의 약 26% 달하는 손실을 냈다. 휴대폰이 빠졌다면 지난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원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LG마그나는 하반기 조직 및 사업 정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LG전자는 LG마그나를 앞세워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던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5년간 전기차 및 파워트레인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마그나 영업망을 활용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을 놓고 협력 방안을 확대해 나갈 마그나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며 전기차 사업을 하는 제조사에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난달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가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협력 관계에 놓인 LG마그나의 참여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LG마그나 설립 발표 당시 LG전자는 “전체 수주잔고 20% 가 파워트레인이고 전기차 부품사업 비중이 2024~2025년에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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