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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SK증권 , 똑같이 저축은행 품었는데...

KTB·SK증권 , 똑같이 저축은행 품었는데...

등록 2021.04.29 08:16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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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론, 브로커리지 확대 등 시너지 기대...단기 재무부담은 우려저축은행 자산 7위 인수한 KTB...수익창출 확보, 배당금도 ‘쏠쏠’SK증권은 순이익 최하위 저축銀...“재무부담 높고 시너지 불투명”

KTB·SK증권 , 똑같이 저축은행 품었는데... 기사의 사진

최근 KTB투자증권과 SK증권이 저축은행을 품은 것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성장이 정체됐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모습이다. 하지만 각자 사들인 저축은행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오면서 득실계산서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731억원에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유진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지분 30%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자산 7위, 순이익 5위에 올라있다.

SK증권도 지난 22일 MS(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지분 93.57%를 390억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MS상호저축은행은 대구·경북 지역에 본점과 2개의 지점을 두고 영업 중인 소형 저축은행으로, 유진저축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다.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 47위, 순이익 77위 수준이다.

◇키움 이후 5년 만의 저축은행 인수...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 기대
증권업계의 저축은행 인수는 지난 2016년 키움증권이 TS저축은행을 품은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이 저축은행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증권사와 저축은행은 스탁론, 브로커리지 확대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이 많다.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이 저축은행과 가족관계를 맺고 있다. 동원상호저축은행을 갖고 있던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한국투자그룹으로 상호를 바꿨고, 유안타금융그룹도 한신저축은행(현 유안타저축은행)을 사들인 바 있다.

업계는 증권사들의 저축은행 인수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증권, 자산운용, VC, 등 기존 사업영역에 소매금융 부문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먹거리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과 SK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지난해 말 기준)은 각각 5301억원, 5806억원으로, 증권업계 20위권을 밑도는 비슷한 몸집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에 뛰어든 두 회사가 위탁매매 부문 등의 실적을 개선한다면 몸집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저축은행, 업계 자산 7위...지난해 500억대 당기순이익
KTB투자증권이 인수하는 유진저축은행은 BIS자본비율(지난해 말 기준) 16.3%, 고정이하자산비율 3.0%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엔 5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는데, KTB투자증권이 기록한 당기순이익(594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진저축은행의 최근 3년 평균 배당금이 약 89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적인 배당금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시너지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며 “추가 지분 취득이 이루어지는 경우 재무부담이 늘어나고 유진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자산의 잠재부실 위험도 있지만 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MS상호저축은행, 자산 47위에 영업지역도 한계...재무부담 가중 우려

반면 MS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SK증권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SK증권의 MS상호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은 크지 않지만, 업계가 기대하는 시너지효과 창출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판단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SK증권에 대해 “인수가액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예치금(3218억원)의 12% 수준이고 증시호황으로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MS상호저축은행의 영업지역 상의 한계, 열위한 시장 지위, 저조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감안하면 시너지효과 창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MS상호저축은행은 수도권이 아닌 대구·경북 지역에 영업기반을 두고 있어 그간 성장성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5년 평균 순이익이 20억원에 불과하고,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6.8%)이 업계평균(4.2%)보다 높다. BIS자본비율(10.6%) 역시 업계 평균(14.3%)을 밑돈다.

따라서 SK증권은 MS상호저축은행 인수 이후에도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트리니티자산운용,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PTR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리오제이호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의 지분을 취득한 SK증권의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뜻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전반적인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7년 전부터 저축은행 인수를 고민해왔다”며 “당장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기보다 최근 인수한 운용사들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해나가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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