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통매각’ 방침서 ‘부분 매각’ 고려인수의향자는 “직원 고용 승계 부정적”노조 “고용승계·근로조건 유지 담보하라”
3일 씨티은행은 정기이사회를 열고 매각 관련 진행 경과보고와 향후 출구전략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날까지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다만 이들은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씨티은행은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입찰대상자 선정과 상세 실사 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통매각을 고집하던 것에서 한발 물러나 부분 매각을 고려하는 논의도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의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엔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이라며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달 14일 1차 이사회에서 이렇다 할 인수자가 나오지 않아 매각 관련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금융권에서는 전체 매각이 어려울 경우 자산과리(WM)과 신용카드 사업을 일부 매각하는 방침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는데 이런 분석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계속된 시위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며 직원의 고용승계와 근로조건 유지를 담보하고 있어 이날 인수의향자가 내놓은 ‘고용 승계 부정적’ 입장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씨티은행은 2020년도 임금단체협상도 결렬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직원 수를 9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대로 노조에서는 2500여명 수준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일련의 출구전략 진행 과정에서 고객 보호와 은행 성장에 기여해 온 직원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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