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관계사 현금성 자산 122억 그쳐토지·건물 다 팔아도 500억 채 안 돼매각대금 외 정상화 위해 수천억 필요 성정 “대주주 개인자산으로 자금 마련”
2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2일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 예정자(성정)와 투자 계약 체결에 대해 허가했다. 법원은 또 성정의 정밀실사 제외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과 성정의 투자계약은 24일 체결될 예정이다. 차순위 예비 후보자로는 광림컨소시엄(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 등)이 지정됐다.
인수 금액은 1100억원이다. 여기에 회사 정상화와 채무변제에 약 2500억~3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이 800억원에, 공항사용료와 유류비 등 회생채권 규모만 1800억원가량에 달하며, 이외에 업계에서는 운항증명서(AOC) 재취득, 신규 항공기 리스 등에 1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성정이 자금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는 필요한 금액이 성정의 지난해 매출액(59억원)의 최대 약 70배에 달하며, 영업이익(5억5000만원)의 745배에 달하는 등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액은 59억원이었다. 현금·현금성 자산은 2억8500만원, 보유 총자산으로 해도 315억원에 불과하다. 성정의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도 매출이 각각 179억원, 146억원에 그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성정이 2억8000만원, 백제컨트리클럽 63억원, 대국건설산업 5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토지, 건물 등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이도 크지 않다. 성정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가격은 장부가액 기준 토지 224억원, 건물 29억8452만원을 기록했다. 백제컨트리클럽이 보유한 토지는 111억원, 건물은 134억원을 기록했다.
토지와 건물,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해도 필요 금액의 절반도 채 안되는 것이다. 이마저도 바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성정이 골프장과 보유 건물 등을 이용해 대출을 받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다만, ㈜성정은 대주주 개인자산 투입으로 인수대금 및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항공업 진출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 리조트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형 회장은 이스타항공을 5년 안에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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