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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노리는 이커머스, 격화하는 ‘쩐의 전쟁’

승자독식 노리는 이커머스, 격화하는 ‘쩐의 전쟁’

등록 2021.07.22 16:4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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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 막대한 투자금 쏟아붓는 쿠팡·마켓컬리온라인 대전환 롯데쇼핑·이마트 자산 유동화 속도

승자독식 노리는 이커머스, 격화하는 ‘쩐의 전쟁’ 기사의 사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자독식을 노리는 기업들의 ‘쩐의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 받고, 전통적인 유통 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는 자산 유동화 등에 속도를 내며 본격적인 ‘치킨 게임’에 들어갔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주주배정증자로 약 2287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주주배정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주식을 주고 현금을 받는 방식이다. 한국 쿠팡은 미국 법인 쿠팡 Inc.가 100% 지분을 들고 있다.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에서 자금을 수혈한 것이다.

쿠팡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신규 물류센터 건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팡이츠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화두로 떠오른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이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컬리는 지난 9일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하면 마켓컬리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6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마켓컬리는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회수) 압박으로 상장을 서두르고 있어 이번 투자가 상장 전 마지막 자금 수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시리즈F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와 서비스 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이를 뒷받침할 개발자 및 전문 인력 채용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새벽배송인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수도권과 충청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 하반기 남부권까지 확대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이마트도 점포 매각에 이어 회사채까지 발행하며 인수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 취득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이번 M&A에만 3조4404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보다 앞서서는 가양점 부지를 매각하고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에 경기도 남양주 토지를 양도해 총 757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추가 자산 유동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그간 보유 중이었던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의 지분과 부동산 등 자산을 롯데물산에 매각하며 약 83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도 이미 수년 전부터 자산 유동화에 나섰는데, 지난해까지는 실적 개선을 위한 점포 구조조정에 매진했다면 최근에는 이커머스, 퀵커머스 등 신성장동력 투자를 위한 자산 유동화 성격이 짙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전문플랫폼 확장 전략을 펼치며 M&A나 지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내년 2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상위업체만 살아남는 승자독식 효과가 큰 만큼 당분간 치킨 게임은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3년 38조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5년 만인 2018년 1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60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가운데 현재 시장점유율은 네이버(18.6%), SSG닷컴·이베이코리아(15.4%), 쿠팡(13.7%)로 파악된다. 소위 ‘빅3’ 업체들도 10%대 점유율에 머물러 있어 시장점유율 30%가 넘는 안정적 1위가 없기 때문에 더욱 점유율을 빼앗아오기 위한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면서 점유율 쟁탈을 위한 출혈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사업 영역 외에도 신사업 등 다각화 노력을 해야하는 만큼 지금과 같은 ‘머니 게임’ 기조도 유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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