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 넥슨 의결권 비율 46.38%로 증가넥슨 매각설·신사업 위한 실탄 마련 분석도"향후 방향성 지켜봐야···여러 셈법 있을수도"
넥슨 지주사 NXC가 최근 4조원의 자금을 동원해 지분 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여러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움직인 데다, 지분 보유 체계가 단순화하면서 매각설까지 다시 고개를 든 탓이다. 다만 NXC 측은 자산관리 효율화 차원의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NXC는 유럽 소재 투자법인 NXMH B.V.가 들고 있던 넥슨 일본법인 보통주 1억1852만7140주(약 14.98%)를 사들이기로 했다. 취득한 주식 종가액은 2조9898억원이며, NXC의 넥슨 의결권 비율은 31.4%에서 46.38%로 증가한다. NXMH는 NXC의 100% 자회사여서 거래 이후에도 그룹 전체 의결권 비율엔 변화가 없다.
분산된 지분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넥슨의 지배구조는 한층 간결해졌다. 해외 투자법인 NXMH가 사실상 역할을 마치고. '오너일가→NXC→넥슨'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넥슨의 변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지분 이동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장직 신설 이후 출범한 패트릭 쇠더룬드 체제에서 약 4조원 규모 자금이 움직였다는 점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어서다.
매각설에 대한 기시감과도 무관치 않다. 지분 구조가 단순화되면 매각 프로세스가 한결 수월해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누차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그 중엔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실제로 매각설이 불거진 지난해 6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가족과 텐센트 직원이 만남을 가졌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문가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텐센트가 2019년 넥슨 인수를 시도한 바 있어 이들의 회동을 놓고 여러 해석이 오갔다.
물론 매각설을 반박하는 근거도 적지 않다. 상속세 문제가 일단락된 데다, NXC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맞물려 오너 일가의 상대적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NXC는 최근 재정경제부로부터 자신들의 주식 18만4001주(주당 555만8000원, 1조227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옮겨간 지분을 되찾아온 셈이다. 창업주 유족인 배우자 유정현 이사와 두 자녀는 2023년 재정경제부에 4조7000억원 가치의 NXC 지분을 물납하고, 이듬해 상속세 납부 절차를 마친 바 있다. 물납은 상속인이 일정 요건에 따라 현금 대신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절차다.
결과적으로 주주 지분율이 올라가며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행보의 방점이 매각보다 지배구조 안정화에 찍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NXC 관계자는 "NXC 측 역시 이번 지분 거래는 자산 관리 효율화 차원이고, 지분 매입과 처분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며 "투자 자산을 두 개 법인에 나눠 보유하던 구조를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단순히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관심사는 유럽 투자법인에 남은 약 3조원의 활용 방안이다. 지분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이동인 만큼 내부적으로는 신사업 투자나 글로벌 확장의 실탄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시기일 것"이라며 "그러나 보통 지분 취득, 소각 등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일 수 있으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넥슨) 매각설 역시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게임 개발사든 비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이든 신사업을 위한 실탄을 마련 전략일 수도 있고, 해당 법인이 위치한 유럽 지역에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 등 여러 셈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분 관련의 경우 내부적인 이유가 더 클 수 있다"며 "다양한 전략을 세우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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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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