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올해 영업익 1조 돌파 ‘청신호’ 삼성전기, 경쟁사 무라타 생산차질로 수혜 기대LG이노텍, 샤프 생산차질로 고객사 내 입지 강화
두 회사는 주력 제품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지난달 글로벌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 이슈까지 불거지며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액 2조4931억원, 영업이익 3917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7%. 29.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35% 뛴 3조2634억원, 영업이익은 209.28% 늘어난 276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년 대비 68.99% 늘어난 영업이익 1조4011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기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다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2018년 1조1499억원 이후 3년만이다.
업계에서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이 지속되고 있고 성수기인 하반기에 진입하며 하이엔드 제품군의 수요가 계속 견조하다고 분석한다. 2018년의 경우 상위 기업의 저가용 MLCC 생산 중단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며 이익이 증가했으나 올해의 경우 IT 기기 하드웨어가 상향되며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3분기 부품 업계 수요는 전략 고객사의 스마트폰 증산과 북미 고객사의 플래그십 출시로 회복되고 있다”며 “연초 우려와 달리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MLCC 업계 1위 일본 무라타제작소의 생산차질에 따른 수혜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의 주요 공장은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8월 마지막 주에 가동을 멈췄다.
시장점유율 3위의 일본 타이요 유덴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 방역 조치에 따라 현지 공장 가동률이 80%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와 3위 기업의 생산 차질로 업계 2위 삼성전기가 반사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MLCC 수급은 일본에서의 생산차질로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 영향의 강도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나 수동부품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수 있는 동향”이라고 밝혔다.
매분기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이노텍도 올해 전년 동기 대비 62.11% 뛴 1조1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LG이노텍의 실적은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이끌 전망이다. 5G 교체 수요와 맞물려 신형 아이폰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고 카메라모듈과 전면 3D모듈의 공급 방식이 변화된 상황에서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 이슈가 발생해 LG이노텍의 고객사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쟁사인 일본 샤프의 베트남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으며 LG이노텍이 반사 혜택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미 고객사의 초고가 스마트폰 한 모델에만 적용됐던 센서 시프트 기술은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모델부터 전 모델에 채용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기존 메인 공급사인 LG이노텍 뿐만 아니라 샤프도 서브 벤더로 납품을 준비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샤프가 최근 센서 스프트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모듈 생산 수율이 낮아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LG이노텍과 다르게 베트남 호치민 근처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샤프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LG이노텍의 경우 센서 시스트 관련 모듈을 차질없이 생산 중에 있고 베트남에서도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하이퐁에 공장이 위치하고 있어 샤프의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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