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담당으로 LA레이커스와 초대형 계약 성사CJ 역대 최대 스포츠 마케팅으로 ‘비비고’ 알리기 나서승계 재원 마련·지주사 지분 확대하며 승계 작업 착착
2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선호 담당은 현지시간 지난 20일 CJ제일제당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를 LA레이커스의 유니폼과 홈 구장에서 노출할 수 있게 됐다. 또 LA레이커스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이벤트와 LA레이커스의 로고를 활용한 제품 출시 등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시장 내에서 비비고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LA레이커스와의 계약은 CJ그룹이 그 동안 진행해온 스포츠 마케팅 중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은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 등에 따르면 5년간 1억 달러(1200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LA레이커스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사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 파트너십은 LA레이커스의 제안으로 성사됐는데 이 담당이 이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여러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LA레이커스는 현재 아버지의 대를 이어 딸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가족경영 기업인데, 파트너사인 CJ그룹의 오너가 협약 체결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담당이 이번 계약 체결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보다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담당이 그룹 계열사 외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월 부장급으로 회사에 복귀한지 8개월 여 만이다.
이 담당은 지난 1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일선 업무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4개월 만이었다.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이 담당 복귀에 맞춰 지난해 말 신설된 조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이다. 실제로 이 담당이 복귀해 LA레이커스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경영 능력을 일부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담당이 경영 성과를 내면서 CJ그룹의 승계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의 건강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그룹 안팎으로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CJ그룹은 승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담당과 그의 누나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지난해 말 올리브영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지주사 CJ의 신형우선주 지분율을 지속 확대하면서 승계를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이 부사장과 이 담당은 지난해 말 CJ올리브영의 프리IPO에서 구주 일부를 매각해 거액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 부사장은 CJ올리브영 지분 2.65%를 매각해 391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이 담당은 6.88%를 처분해 1018억원을 현금화 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경후 부사장과 이선호 담당은 지주사 CJ의 지분율 확대에도 나섰다. 이 부사장과 이 부장은 지난 1분기 CJ 신형우선주(CJ4우)를 각각 5만2209주, 7만8588주를 장내 매수해 우선주 지분율을 각각 23.95%, 24.84%로 끌어올렸다. 신형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한편 이 담당은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장충동 1가의 주택을 196억원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사들였다. 이 주택은 이 회장이 소유했던 주택이자 삼성그룹 터전으로 불리는 곳이다. 삼성그룹 종손인 이 부장이 이 장충동 주택을 소유하게 되면서 대외적으로 자신이 삼성가의 종손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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