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거래 사용 시 손실 규모 ‘눈덩이’””금융권 대출 규제로 담보 확보 어려워져···손실 확대 우려”
금감원은 27일 주식신용거래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14번째 소비자경보다. 금감원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반대매매가 증가하며 투자자 손실이 크게 증가했다”며 “주식신용거래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민원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빚투자 규모는 올해 들어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빚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35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말(6조6000억원)대비 약 3.9배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의미한다. 통상 증시가 활황일 때 추가 매수를 위해 신용을 끌어오는 경우가 많다. 잔고가 늘어난다는건 그만큼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개미들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 코스피가 사상 첫 3300선을 넘어선 지난 7월 이후 빚투 증가세는 빨라지기 시작했다.
신용거래 사용 시엔 주가가 오를 경우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이 상승하지만, 주가가 내린다면 투자원금 손실이 크게 확대된다. 특히 신용거래에 따른 담보유지비율을 지키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보유한 담보를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8월부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4억원, 2분기 34억원에 불과했던 반대매매 금액은 8월 들어 일평균 84억8000만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령 투자원금 450만원(45%)에 신용융자금 550만원(55%)을 끌어와 1000만원짜리 투자를 한 투자자의 경우, 첫날(D+1) 주가가 20% 오를 땐 투자원금 대비 44.4%의 수익을 냈지만 이튿날(D+2) 주가가 20% 내렸을 때부터 –8.9%의 손실로 전환했다. 셋째날(D+3)과 넷째날(D+4)로 갈수록 손실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금감원은 “주가 급락시 신용거래로 손실이 확대되고 가속화될 수 있다. 담보가 부족하다면 증권사가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증권사가 담보물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추가 담보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반대매매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는 ‘깡통계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향후 주식 신용거래 추이 및 민원동향을 지속 점검하면서 필요시 추가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증권사에겐 주식 신용거래에 대한 충실한 설명의무 이행과 내부통제 강화를 지도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hu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