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 무료 서비스 오픈오프라인 ‘체험’ 온라인 ‘편의성’ 높여 집객 유도한샘 인수 PEF에 500억원 투자···시너지 노린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5일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했다. 하트마켓은 거래대금을 보관해주는 ‘안전결제’ 서비스, 거래장소를 제공하는 ‘하트 테이블’, 거래 물건을 보관해주는 ‘하트 박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트마켓은 이용자들이 개인 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장으로 기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하트마켓에서 제공하는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시 3.5%의 수수료를 구매자에게 부과한다.
안전거래 시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짓기엔 미미한 숫자다. 그럼에도 롯데하이마트가 투자를 단행하며 중고거래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온·오프라인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최찬 롯데하이마트 신규플랫폼셀장은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이 활성화되면, 롯데하이마트온라인 쇼핑몰 접속자가 증가할 뿐 아니라 전국 매장에서 안전하게 거래하는 이용자가 증가해 궁극적으로 집객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황영근 대표는 지난해 8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황 대표는 1992년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로 입사해 가전부문과 상품매입 및 유통에서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가전부문장과 상품본부장을 지냈는데, 오랜 기간 가전 유통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가 발령받았을 당시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양판 시장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성장이 한계에 달한 시기였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주를 이뤘던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1조1157억원이었던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3분기 1조47억원, 4분기 9638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9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3% 감소한 331억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전제품 특성상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지만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황영근 대표 고심이 깊어졌다. 대표자리에 오른지 2년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점포를 리뉴얼 해 ‘체험형 메가스토어’로 전환했다. 메가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가 미래 먹거리로 확대하고 있는 사업으로 기존 매장에 없던 체험형 공간과 프리미엄 가전 등 고마진 제품들까지 한데 모아 고객 발길을 이끌었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에 주력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온라인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상품 수를 2019년 132만개에서 20년 229만개까지 확대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9% 늘었으며 2021년에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판매가 주요 매출처였던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집객을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전 지점에서 스마트픽 서비스를 선보여 온라인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했다. 최근 선보인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 역시 신규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더불어 롯데하이마트는 가전과 시너지 확대가 가능한 홈인테리어 품목을 중심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이엠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자투자기구(PEF)에 500억원을 출자해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성장하는 홈인테리어 시장에서 업계 1위 기업인 한샘과 손을 잡게 되면 가전 양판 업계에서도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상권이 변화하면서 비효율매장을 폐점하거나 두 개의 매장을 하나의 대형 매장으로 바꾸는 등 집객을 위한 체험요소를 늘리고 있다”며 “모바일 쇼핑이 유통산업 전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함에 따라 온라인 판매 상품군을 강화하고 참여형 플랫폼,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몰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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