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투자해 한샘 지분 6% 확보 계획‘업계 1위’ 한샘 두고 LX하우시스와 접전 예상IMM PE 투자자 결정 전까지 출자 여부는 미확정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한샘 경영권 인수를 위해 IMM PE가 설립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IMM PE는 지난달 한샘의 최대주주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30.21%)과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한샘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가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약 3000억원을 투자하면 한샘의 최대주주 외 지분 30.2% 중 약 6%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한샘 인수전은 롯데와 LX하우시스의 2파전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리모델링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퍼니싱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19조4000억원에서 2015년 28조4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41조5000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이처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가운데, 롯데와 LX하우시스 모두 한샘을 인수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크다. 롯데는 백화점업계 3사 중 유일하게 가구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가구업계에 발을 들였다. 현대리바트와 까사미아는 매년 커지는 가구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경쟁사들은 가구 계열사를 보유하며 매년 커지는 가구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지켜만 봐야 했던 롯데 입장에서 한샘은 놓치기 아까운 매물이다.
LX하우시스는 아파트·주택에 사용되는 창호 부문에서 점유율 1위 업체로, 일찌감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왔다. LX하우시스가 한샘을 인수하면 건자재와 인테리어, 가구까지 더해져 토털 인테리어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다.
IMM PE가 어떤 업체의 손을 잡을지는 업계 초유의 관심사다. 롯데쇼핑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최종 출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인수 주체인 IMM PE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확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SPC와 한샘 간의 거래종결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출자를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이미 한샘과 협업을 맺고 유통망을 대거 확장하고 있어 한샘의 유력 투자자로 꼽힌다. 롯데는 한샘리하우스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울산, 포항, 동부산, 부산 동래점 등에 한샘 매장을 열었고, 롯데몰 진주, 부산, 여수 등 전국 각지에 한샘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인수 주체가 IMM PE인 만큼 어떤 기업이 인수 파트너로 선정될지 여부는 IMM PE 손에 달렸다. IMM PE는 한샘에 대한 기업 실사를 진행 중으로, 실사 작업이 끝난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 이르면 이달 내로 공동 인수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독보적 1위 기업으로 상품·콘텐츠·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돼 이번 IMM의 경영권 인수 PEF에 출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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