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3% 떨어질 때···고배당 지수 3% 상승변동성 장세·배당시즌 앞두고 안전 투자처 주목“은행·증권·통신 등 ‘고배당株’ 매수 전략 추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3000포인트 안팎의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데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 등이 공존하는 만큼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되는 중에도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은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하락세가 본격화된 지난달 초부터 코스피가 6.3%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2.9% 올랐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최근 3개년 사업연도의 배당실적 등을 기준으로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편입하며 각 종목의 배당수익률 비중을 가중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현재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은행주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의 대형주가 편입돼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향후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고배당 종목들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상승에 따른 성과가 저조한 상황에서 고배당주는 일정 수준의 배당 수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금융주가 눈길을 끈다. 은행주의 경우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 올해 3·4분기 호실적 등을 앞두고 있어 최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올해 4분기부터 금리 상승효과가 반영되면 순이자마진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의 배당 수익률도 분기와 결산 배당을 포함해 올해 6.1%, 내년 6.6%, 2023년 7.2% 등으로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부터 2023년 예상 배당 수익률은 하나금융지주가 6.4∼7.7%, JB금융지주는 6.4∼7.7%로 높은 수준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등 주요 자회사 실적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핵심이익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익 안정성과 높은 배당 매력, 현재 금리 상승 초입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업종 톱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증시 호황을 누렸던 증권사들도 연말 배당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5조913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 올해 5~7%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경쟁사 대비 높은 7.6%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초대형 IB’ 도입 후 IB부문 강점 유지 및 리테일 영업력 확대를 기반으로 연간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배당 수익률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차별화된 배당 메리트를 확보한 NH투자증권을 업종 내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통신, 보험주와 최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배당을 늘린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실적·주가에서의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통신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와 LGU+의 기대배당수익률이 각각 2021년 기준 5.3%와 4.0%, 2022년 6.3%와 4.6% 수준”이라며 “과거 경험상 기계적인 적극 매수로 임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 투자 매력도는 LGU+>KT>SKT 순으로 판단한다”며 “3분기 실적 우수와 배당성향 상향이 기대되는 LGU+를 단기 최선호주로, 기대배당수익률 높은 KT를 중장기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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