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우리금융 지분 1% 확보코인 열풍 속 ‘아싸’에서 ‘인싸’로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 결정안의 의결을 거쳐 낙찰자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을 통해 유진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두나무 등 5곳이 우리금융 잔여지분 입찰 낙찰자로 선정됐다.
공자위는 유진PE를 지분 4%의 주인으로 낙점했으며 KTB자산운용엔 2.3%, 얼라인파트너스·두나무·우리사주조합 등엔 1%씩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낙찰가격은 1만3000원대 초중반대로 알려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두나무의 지분 확보다.
그간 가상자산 거래소, 가상자산 업계는 기존 주류 금융권 및 투자업계에서는 비주류로 꼽혔다. 가상자산의 등락폭도 워낙 큰데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유예기간 종료도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금법 시행으로 제도권에 인입된지도 불과 2달도 되지 않았다.
특히 특금법 상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원화거래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해야만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 입장에서 금융권에 비해 약자로 위치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기존 금융시장 비주류, 아웃사이더로 인식됐던 가상자산 업체가 오히려 금융권 지분 확보로 인해 지위가 역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확고한 국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업비트의 경우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가상자산 1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입지를 공고히한데다 투자 열풍 속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점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에 필요한 실탄은 충분하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의 현금성 자산은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부터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성 자산 보유금액은 훨씬 많다는 평가다.
두나무 측은 “핀테크 및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를 확보하게 되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금융 산업의 발전과 투자 안정성을 고려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지분은 장기간 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내달 9일까지 대금수령과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 매각 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le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