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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재 전면 배치한 이랜드, 온라인 플랫폼 육성 ‘속도’

젊은 인재 전면 배치한 이랜드, 온라인 플랫폼 육성 ‘속도’

등록 2021.12.01 22:56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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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 젊은 CEO 전면 배치 “온라인서 기회 찾는다”아동 플랫폼 키디키디 론칭 1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돌파‘온라인 대전환’···스파오·뉴발란스·폴더 모바일 플랫폼 구축

사진=이랜드 제공사진=이랜드 제공

업황 부진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랜드가 3040세대 젊은 CEO를 전면에 배치해 ‘온라인 대전환’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는 MZ세대를 겨냥한 패션브랜드 온라인몰과 모바일 플랫폼을 연이어 구축하며 충성고객 확보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는 스파오와 뉴발란스, 미쏘, 로엠, 로이드 등 대표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몰을 열었다.

그간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 왔던 이랜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 내에서도 패션과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적자전환하면서 10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랜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미쏘’를 포함한 6개의 여성복 브랜드 매각을 추진하며 재원마련에 나섰다. 이랜드는 매번 그룹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브랜드 매각으로 재무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온라인 채널에서 여성복 매출이 급증하면서 이랜드는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미쏘’와 ‘로엠’의 브랜드 온라인몰을 오픈하면서 브랜드를 재육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랜드에 따르면 미쏘와 로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20%, 175% 증가했다. 코로나19 보복 소비가 패션업계로 향하면서 이랜드의 매출 역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랜드는 지난 2019년부터 3040세대 젊은 CEO를 대거 선임하며 MZ세대를 겨냥한 젊어진 경영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019년 인사에서 당시 만 40세였던 최운식 대표를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에 앉혔다. 스파오 사업본부장 출신인 최 대표는 ‘온라인의 잠재력은 무한대’라고 판단해 온라인몰과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힘을 실었다.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아동복 플랫폼 ‘키디키디’를 오픈하면서 플랫폼 사업에 발을 들였다. 키디키디는 연매출 1000억원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최 대표는 키디키디 론칭 초기부터 콘텐츠 큐레이션과 시즌별 캠페인을 펼쳤고, SNS에서 인기있는 아동복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며 MZ세대 부모들에게 다가갔다.

키디키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이랜드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 곧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쇼핑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에 주목한 이랜드는 ‘온라인’에서 반등 기회를 엿봤다. 패션업계에서 무신사와 지그재그, W컨셉 등 패션 플랫폼들이 급부상한 점도 눈여겨 봤다.

이에따라 이랜드는 올해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를 통해 ‘MY NB(마이엔비)’라는 새로운 멤버십형 공식 온라인몰을 선보였다. 공식 앱에서는 상품을 중점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와 퀴즈, 래플 등 놀이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고 있다. 뉴발란스의 콘텐츠를 즐기며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서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이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여성복 브랜드 특성에 맞춰 큐레이션 서비스에 집중한 ‘미쏘닷컴’과 ‘로엠닷컴’도 열었다. 여성 고객들의 키와 몸무게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개인에서 맞춤 사이즈를 제안하는 ‘MY FIT SIZE’ 서비스와 ‘고객 사이즈별 맞춤 리뷰 필터링’ 등을 통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는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 ‘스파오닷컴’을 리뉴얼 오픈했다. 스파오가 보유한 인플루언서 300명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스파오 의류를 코디한 콘텐츠들을 보여줌으로써 고객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형식의 성격을 갖춰 고객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한, 스파오는 온라인 전용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공홈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상품도 확장했다. 스파오의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을 온라인에 선출시해 고객 반응을 살피고 오프라인으로 이어서 출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스파오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70%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슈즈 편집숍 브랜드 폴더의 이름을 딴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FOLDERSTYLE.COM(폴더스타일닷컴)’을 론칭했다. 폴더스타일닷컴은 AI 솔루션을 도입한 취향 기반 패션 플랫폼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있는 브랜드 1000여 개를 입점시켜 의류와 잡화 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랜드 관계자는 “MZ세대를 깊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온라인 전환과 신사업 혁신으로 미래 40년 혁신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차례로 준비해온 브랜드별 공홈과 카테고리별 패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전략을 빠르게 완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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