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전기·SDI CEO 전면 물갈이“냉혹한 현실” 사장단 쇄신으로 돌파최경식·박용인·김수목 사장단 합류부회장에 정현호·한종희·전영현···김기남 회장 승진
재계에서는 지난달 말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왔다”며 위기론을 언급한 메시지가 이번 사장단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고 정현호·한종희 사장이 부회장으로 올라서며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단 진용을 갖추게 됐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도 CEO에서 물러나는 대신 부회장으로 승진해 삼성SDI 첫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2인체제 전환=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눈에 띄는 승진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올라선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전 삼성전기 사장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3인의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2인 체제를 새롭게 구축하게 됐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김현석 CE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 역할이 통합된 세트(SET)부문장을 맡는다.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부문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하며 삼성 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도체 총괄 자리는 삼성전자 DS부문 후배였던 경계현 사장한테 넘겨줬다.
삼성전자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장과 부회장을 승진시키고 주요사업의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 변화는 기존 DS·CE·IM부문 3개 사업부에서 DS·SET부문 2개 사업부로 축소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사업부문 투톱이 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와 세트 부문에서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SET사업 조직 개편에 대해 “통합 리더십 체제 출범으로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삼성 내부 직원들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공통점으로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 CES에서 한종희 사장이 승진할 것 같다는 내부 직원들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며 “소통 경영을 잘해 후배 직원들이 신뢰하고 잘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삼성전기 사장 세대교체=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로 복귀하며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SDI 대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기 신임 CEO는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이 맡고, 삼성SDI는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자리를 옮겨 총괄하게 됐다.
삼성전기를 이끌게 된 장 사장은 1964년생으로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를 거쳐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센서사업팀장으로 재직해왔다.
최윤호 삼성SDI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다. 글로벌 사업 경험과 재무 전문가로서 사업운영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부사장 직급 3명의 사장 승진자도 배출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최경식 부사장,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박용인 부사장, 법무실 송무팀장 김수목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최경식 사장은 세트부문 북미총괄, 박용인 사장은 강인엽 사장이 맡아온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김수목 사장은 세트부문 법무실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강인엽 사장은 DS부문 미주총괄로,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O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반영했다는 게 이번 인사의 큰 흐름”이라며 “이번주 중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