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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4배 폭등한 지오엘리먼트···‘과열주의보’

한 달 만에 4배 폭등한 지오엘리먼트···‘과열주의보’

등록 2021.12.08 14:31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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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특별한 이유없이 급등···투자경고종목 지정 앞둬기술특례 상장했지만 재무구조·수익성 ‘튼튼’···실적전망 밝아몸집 작고 유통가능물량 24%뿐···거래대금 적어도 주가 ‘들썩’ 전문가 “호재없는 급등락은 사실상 테마주···신중히 접근해야”

한 달 만에 4배 폭등한 지오엘리먼트···‘과열주의보’ 기사의 사진

지난달 상장된 지오엘리먼트가 공모가 대비 4배 가량 폭등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당일 급락 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달성한 지오엘리먼트는 지난 7일에도 또 한 번 상한가를 치며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앞둔 상태다. 지오엘리먼트의 재무구조와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유통가능물량이 적어 ‘작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오엘리먼트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29.90% 오른 4만475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인 1만원 대비 347.5%나 급등한 수치다. 최근 5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온 지오엘리먼트는 상장 다음날인 11월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기도 했다.

지오엘리먼트는 코스닥 상장 당일 20.50%나 급락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종목이다. 당시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상장 다음 날부터 급격히 치솟은 건 가격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 심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오엘리먼트의 급등세를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공시나 호재가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며 반도체 관련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한 달 만에 4배나 오른 건 지오엘리먼트가 유일하다. 같은기간 주성엔지니어링의 상승률은 77.5%로, 지오엘리먼트보다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오엘리먼트에 수급이 집중되는 이유는 시장지배력과 기술력, 재무구조, 실적 등이 대체로 우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가 2030년까지 510조원 이상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뒷받침되면서 주가에 힘이 실렸다.

지오엘리먼트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전구체 기화 이송 부문과 스퍼터링 타겟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산업 특성상 납품계약이 중단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충분한 공급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회사는 기존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었던 전구체 기화 이송 부문의 다양한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스퍼터링 타겟도 국내 최초로 300mm 제품을 국산화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등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니스터와 센서 등의 주요제품들도 업계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현재까지 국산화 및 신규개발 실적은 총 17건에 달한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상장됐지만 실적 역시 탄탄하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추지 못한 일반적인 기술성장기업들과 달리 지오엘리먼트는 최근 3년간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오엘리먼트의 지난해 매출액(별도 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억원, 29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21.8% 수준이다.

특히 지오엘리먼트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6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100여 개의 안정적인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에도 반도체 및 ALD 시장의 높은 성장과 함께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의존도가 높던 스퍼터링 타겟(점유율 50%)을 최초로 국산화한 지오엘리먼트는 일본 수출규제 대체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며 “2024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세계 유일의 고체 전구체 전용 레벨센서를 개발하는 등 신제품 및 사업 영역 확장 전략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적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된 점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지오엘리먼트의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4% 수준인 149만주에 불과하다. 유통가능물량이 적은 코스닥 종목들은 이른바 ‘작전세력’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거래대금이 많지 않아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시장에선 통상 시가총액 2000억원 내외의 몸집이 작은 종목들이 ‘작전’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오엘리먼트의 시총은 상장 첫날 985억원에 불과했지만 주가 급등으로 한 달 사이 2800억원(7일 기준) 수준으로 급격히 불어난 상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수주계약 체결 등 합리적인 사유없이 급등한다면 주가는 대체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는데, 사실상 테마주와 비슷하다”며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락하는 종목은 작전세력의 개입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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