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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사업 희비 엇갈린 신세계·이마트

뷰티 사업 희비 엇갈린 신세계·이마트

등록 2021.12.10 15:39

수정 2021.12.12 15:37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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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세번째 쓴맛 이마트···부츠 ·센텐스· 스톤브릭 사업 정리 갈수록 뷰티 영역 넓히는 신세계···초고가 브랜드도 성공 안착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들여 만든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으이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기로 하면서 화장품시장에서 세 번째 실패를 맛보게 됐다. 정 부회장이 뷰티사업에서 번번이 쓴 맛을 본 반면, 동생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내놓는 브랜드마다 성공적인 안착을 하며 갈수록 뷰티 영역을 넓히고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이 올해 말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자체 온라인몰을 폐쇄했고 연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모두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이마트가 운영하던 전문점 사업구조 개편 전략의 일환이다. 이마트는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실적이 좋은 곳을 키우는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톤브릭은 정용진 부회장이 손수 챙기면서 공을 들인 화장품 브랜드다. 출시 전부터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하며 ‘정용진 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업계에서 관심을 받았다. 2019년 2월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출시 당시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레고를 모티브로 한 200여 종 화장품을 선보였다.

스톤브릭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코엑스몰점, 홍대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정규 매장을 운영해왔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팝업스토어 매장은 당분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마트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사업까지 뛰어들었지만, 부실 사업 정리 과정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스톤브릭도 정리 절차를 밟게 된 것. 앞서 이마트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 ‘부츠’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의 오프라인 전 점포를 폐점한 바 있다. 이로써 이마트의 세 번째 화장품 사업까지 오프라인 사업을 모두 정리하게 됐다.

반면, 정유경 총괄사장은 화장품사업에서 탄탄한 매출을 내며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의 단일 브랜드 매출이 올해 1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수입 화장품 매출도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수입화장품 매출액은 13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000억원으로 대폭 뛰었고,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 뷰티 사업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쇼핑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뷰티 전문 앱 ‘에스아이뷰티’를 론칭해 판매자 중심 쇼핑몰을 넘어 고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선보인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 역시 치열한 H&B스토어 업계에서 안착시켰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뷰티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코르는 신세계백화점에서 2016년 12월 처음으로 선보인 화장품 편집매장으로 신세계백화점의 고급 이미지를 앞세워 입생로랑, 바비브라운, 맥, 랑콤 등 고가 화장품을 입점해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오픈한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은 현재 회원 수 45만명을 넘어섰으며,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가능성을 본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을 꾀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42개 수준인 고가 화장품의 입점 브랜드 수를 내년에는 70여개까지 확대한다. 시코르는 2024년까지 매출을 올해의 두 배 수준인 15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업을 확장한 정용진 부화장과 달리 정유경 총괄사장의 사업군은 전문성을 갖고 확실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보니 화장품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마트도 강희석 대표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칼을 빼든 만큼 이마트의 화장품사업처럼 애매하게 운영되던 사업군은 모두 정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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