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이창권, KB생보 이환주 내정 이동철 카드 대표는 ‘지주 부회장’으로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 대표에 조재민신한DS엔 첫 여성 리더 ‘조경선’ 추천
KB금융지주는 16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KB증권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회사별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은 국민카드 대표엔 이창권 지주 전략총괄(CSO) 부사장, KB생명보험 대표에 이환주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 KB저축은행 대표에 허상철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를 후보로 내정했다. 이어 임기 만료를 앞둔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KB자산운용의 이현승, KB인베스트먼트의 김종필 대표에 대해선 1년 연임을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 4년간 국민카드의 위상을 높인 이동철 대표는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이 대표는 앞서 부회장 승진을 결정지은 허인 국민은행장, 양종희 지주 부회장과 함께 3인 후계구도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KB금융은 50대 경영인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도모했다. 이달 초 55세 이재근 부행장이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최연소 행장이 탄생한 가운데 이날 추천한 신임 대표 역시 모두 50대로 구성함으로써 역동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금융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분위기를 바꿔 경쟁력을 높이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CEO로 추천받은 인물의 면면도 화려하다. 1965년생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 후보는 국민카드 생활서비스 부장, 신사업부장, 전략기획부장, 지주 CSO 등을 거친 인물이다.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회원 중심의 내실 성장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1965년생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후보는 국민은행 업무개선부장, 전략기획부장, 전략본부장, 남부지역영업그룹대표를 지내면서 디지털, 영업, 전략, 경영혁신 등 분야에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아울러 이환주 KB생명 대표 후보는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경영기획그룹 등을 오가며 지주와 은행의 핵심 업무를 책임져왔다.
KB금융 관계자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의 심화 속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의 확고한 위상 구축을 위해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신한금융도 자회사 CEO 인사를 실시했다. 자회사 10곳 중 6명의 대표를 새로 선임하고 4명을 연임 시켰는데, 외부 인사와 여성 CEO를 동시에 발탁함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동시에 꾀했다는 평이다.
먼저 신한금융은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는 신한자산운용을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누고 각자대표제를 도입했다. 이어 전통자산 부문엔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대표로 앉혔다. 조 사장은 KB자산운용을 ‘가치투자의 명가’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경쟁사인 KB금융 출신이면서 시장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인재 발굴·육성 역량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그룹의 주목을 받았다.
부동산리츠 전문회사인 신한리츠운용엔 그룹 내 차세대 IB리더로 인정받는 신한금융투자 김지욱 부사장이 CEO로 발탁됐다. 향후 신한리츠운용은 투자 대상 섹터와 지역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프롭테크를 비롯한 DT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 최초의 여성 CEO도 탄생했다. 디지털·ICT 전문회사 신한DS를 이끌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한은행 공채 1기인 그는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 1기 과정을 수료했으며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거치며 디지털 기술과 마케팅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DS가 개발한 디지털 인재육성 플랫폼 ‘스쿨(SCOOL)’ 등의 대외 마케팅과 글로벌 확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제주은행장에 박우혁 전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엔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이병철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대표,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등에 대해선 연임을 결정했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는 회사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면밀한 검증을 거쳐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사장에 이어 이번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까지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을 CEO로 선임했다”면서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자본시장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임원 인사를 앞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현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는 데 따른 경영진의 변화, 우리금융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주된 관심사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내년 초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시작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 집중하기 위해 인사 일정을 미뤘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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