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평균 SMP 140원 돌파 예상내년 상반기까지 SMP 상승 추세한전 적자 내년 대폭 확대될 전망
27일 전력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5일 SMP 평균(육지기준)은 킬로와트시(kWh)당 141.5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부터 닷새 연속 평균 SMP가 140원을 넘어 이달 평균이 140원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평균 SMP가 140원을 넘으면 2015년 1월(140.54원) 이후 처음이 된다.
SMP는 한전이 발전소로부터 매입하는 전기 단가로, 발전 원료인 유가에 따라 결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가가 하락하자 SMP는 지난해 11월 49.65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 개선과 경기 회복 등으로 유가가 서서히 오르자 SMP도 뒤따라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추이를 보면 SMP는 지난 1월 70.47원으로 70원 선을 넘은 뒤 6월 82.72원, 8월 93.41원, 10월 107.53원, 11월 126.83원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배럴당 50달러 선이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꾸준히 올라 6월 70달러를 넘기더니 10월부터 80달러를 웃돈 영향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하는 추세지만 국제 유가 상승세가 꺾여도 SMP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SMP는 유가에 반년가량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SMP와 국제유가의 흐름을 비교해보면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해 4월(배럴당 20.39달러)이고, SMP가 가장 낮았던 때는 같은 해 11월(49.65원)이다. 즉 7개월의 시차를 두고 SMP가 국제유가를 뒤따라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보통 지금의 유가가 반년쯤 지나 SMP에 반영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SMP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SMP 상승세라면 한전의 경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전 전체 예산에서 전력구입비가 80%가량 차지하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도 동결함에 따라 전기요금과 비용부담 간의 괴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4분기 한국전력 영업적자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3조6248억원에 이른다. 지난 3분기의 누적 영업적자 1조1298억원을 합하면 연간 누적 영업적자가 4조7546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내년 1분기와 2분기도 영업적자를 예상하며 적자폭을 각각 1조950억원과 2조572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동결 결정으로 내년 1분기 전력판매단가는 전년 동기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20년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이 반영됨에 따라 지난 1분기 적용된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당 3원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같은 기간 연료비 상승폭은 전력판매단가 상승폭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도 연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2분기 평균 국제 석탄가격은 t당 171.4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2.1% 높은 수준이며 이번 분기 평균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77.5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76.6%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가 진행해야 할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한국전력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년에 큰 영향을 미칠 연료비 증가 외에도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환경관련비용과 대규모 신재생 발전단지 건설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적자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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