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GS, 100% 출자 GS벤처스 설립공정거래법 개정 후 첫 지주사 CVC국내와 해외 ‘투트랙’ 스타트업 투자초대 대표이사 투자 전문가 허준녕
GS그룹 지주사 (주)GS는 지난 7일 GS벤처스를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9일 밝혔다.
GS벤처스는 GS그룹이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한 지분율 100%의 CVC 법인이다.
특히 GS벤처스는 지난해 12월 말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일반지주회사가 설립한 국내 첫 CVC 법인이다. 그동안 지주회사는 산하에 금융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둘 수 없었지만, 법 개정으로 벤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GS벤처스 설립에 따라 GS그룹은 국내와 해외 CVC 법인 ‘투트랙(Two-track)’ 체제로 본격적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GS그룹은 앞선 2020년 7월 미국 실리콘벨리에 CVC 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하고 해외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GS퓨처스는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의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에 따라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CVC 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앞서 허 회장은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바이오테크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해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사업모델을 만드는 뉴 투 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GS그룹은 2020년 10월 미국의 바이오 및 기후 변화 대응 솔루션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인디바이오(IndieBio)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GS벤처스는 앞으로 투자 및 위험관리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의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펀드에는 (주)GS와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투자 대상은 바이오, 기후 변화 대응, 자원순환, 유통, 신에너지 등 GS그룹이 정한 신성장 분야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다. 초기 설립 및 자금 유치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이후 각 계열사와의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를 주도할 GS벤처스 초대 대표이사는 GS그룹이 지난달 초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주)GS CVC팀장으로 영입한 허준녕 부사장이 맡았다.
허 부사장은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 뉴욕 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M&A)를 이끌어온 투자 전문가다. 가장 최근에는 토종 유니콘 하이퍼커넥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면서 1조90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에 성공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GS그룹은 허 부사장 선임 당시 “허 부사장은 미래 사업에 대한 통찰력과 M&A를 통한 벤처 투자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GS가 계획하고 있는 CVC를 이끌며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GS그룹 관계자는 “GS벤처스 설립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 기업집단의 CVC 설립이 이어지면서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대기업의 신성장 협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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