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민주당 선대위회의세 강한 성토 목소리윤호중 “구시대적 색깔론”, 김영배 “시대 퇴행적 놀이”권영세, ‘여가부 폐지’에 “어떤 공약이든 갈라치기 될 수밖에 없어”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지난주 국민의힘 선대본의 ‘묻지마 봉합’ 이후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의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다”며 “딱 일곱 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올려놓은 것을 보면서 선대위와 후보가 오가면서 수시로 말을 바꾸더니 SNS 한 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의아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쇼잉 공약, 부실 공약’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준비가 안됐기로서니 지지율을 얻겠다고 국민 분열,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멸공 인증’과 관련해서는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인데 이것을 따라 하는 것 역시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대놓고 일베놀이를 즐기면서 도로 극우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하다. 자중지란 끝에 겨우 돌아온 윤석열 표 선대위 대전략이 고작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백혜련 선대위 부위원장은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에 대해 3개월 전 후보 본인이 직접 양성평등가족부 개편을 발표했다”며 “그런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SNS에는 단 한 줄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했다.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고민과 맥락이 부재했다는 것에 대해 한 치의 부끄럼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배 선대위 부위원장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베 후보, 일베 정당 인증 삼매경에 빠졌다”며 “지지율이 여의치 않자 앞 다투어 일베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화력을 지원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시대 퇴행적 놀이를 하는 한심한 모습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 위험천만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윤 후보와 윤핵관의 권력 놀음 앞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국민들은 탄식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 멸치와 콩으로 멸공 부르짖다가 끝내 공멸할 수 있음을 자각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케케묵은 색깔론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며 “NLL 포기론과 같은 가짜뉴스를 돌리던 공작 세력의 철 지난 색깔론, 혐오감정을 부추겨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권력 부나방들의 얄팍한 불장난에 더 이상 속을 국민은 없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며 파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첫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멸공 인증 릴레이가 선거 전략이 도움이 된다 보느냐’는 질문에 “선대본부 차원에서 방침으로 채택한 것은 아니라는 점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멸공 인증 릴레이가 내부에서도 너무 나간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더 나갔다 덜 나갔다 이론이 있을 수 있다”며 “선대위 차원에서 방침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 바깥 얘기의 차원이라고 본다. 선대위의 공식 입장이라든지 선대본부의 공식 슬로건 이건 아니다”고 거리를 뒀다.
특히 권 본부장은 여성가족부 폐지가 ‘남녀 갈라치기 공약’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특별히 갈라치기를 하거나 특별히 어디를 소구하는 것보다는 고민 끝에 후보가 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무슨 내용의 공약이든 어떤 분야 공약이든 갈라치기가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여러분도 잘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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