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분석, 2022 IPO 대어 ⑥]‘박정호 M&A 최대성과’ SK쉴더스‘정보보안’ SK인포섹-‘물리보안’ ADT캡스 합병 후 사명변경고속 성장세 이어가며 연간 1조원 매출···신사업 추진 ‘탄력’비대면 문화 확산에 보안업 먹거리 확대···5G‧AI‧IoT 등 도입원스토어‧11번가‧티맵도 상장 대기···SK스퀘어 주가 반등 기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 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상장예비심사는 거래소가 경영 안정성, 투명성, 투자자 보호 등 상장사로서 자격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단계다. 상장예비심사는 통상 1~2개월 가량 소요되며, 심사에 통과하면 증권신고서 제출 등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게 된다.
SK쉴더스는 정보보안업계 1위 SK인포섹이 물리보안업계 2위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만들어진 종합보안회사다. 앞서 지난 2018년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1조원대에 ADT캡스 지분 100%를 사들인 바 있다.
물리·정보보안 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인 회사는 지난해 10월 사명을 ‘쉴더스’로 고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현재 SK쉴더스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SK스퀘어(63.1%)다.
NH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의 몸값은 약 3조3700억원 수준이다. SK쉴더스는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3970억원의 매출액(연결기준)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합병 이후 매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평가다. 향후 2년 내 기업가치 5조원 규모의 국내 1위 보안전문기업 거듭나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본업’에 충실하고 있는 SK쉴더스는 실적과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총 자산 3조1573억원 가운데 자기자본은 3325억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매출액(1조1172억원)은 1조원을 훌쩍 넘겼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41억원과 109억원을 달성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SK쉴더스는 상장 이후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의 틀을 깨고 새로운 ‘융합보안’을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과 ADT캡스의 최첨단 관제시스템 등이 SK텔레콤의 5G·AI 등 신기술과 한 데 어우러지는 개념이다.
물리보안업계 1위인 에스원이 정보보안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SK쉴더스와 같은 종합보안 서비스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SK쉴더스는 국내 최초로 물리와 정보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기업이 된 셈이다.
SK쉴더스는 향후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지능형 CCTV, 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출입통제 시스템 등을 적극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인 외부 침입이나 해킹위험을 감지해 IT시스템을 보호하고 보안인력을 출동시키는 융합관제시스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SK쉴더스는 지능형 융합보안 플랫폼 ‘써미츠’를 앞세워 융합보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 3일 조직을 개편한 SK쉴더스는 써미츠 사업조직을 확대하고 산업안전과 운영기술·산업제어시스템(OT·ICS) 영역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합보안시너지 TF’도 신설했다.
특히 SK쉴더스가 속한 보안업계의 먹거리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착한 비대면 문화가 무인 매장 등의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보안업체들의 외연도 크게 확장된 모습이다. 출입 확인과 방역 등을 쉽게 관리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빌딩 관리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융합보안시장 규모는 2017년 39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서 2025년 348억달러(약 38조9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K쉴더스는 개인과 가정, 기업, 사회 전반에 필요한 맞춤형 융합보안 서비스와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 구현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SK쉴더스가 상장되면 모회사인 SK스퀘어 주가도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스퀘어가 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자회사의 실적 및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인적분할 이후 8만2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SK스퀘어는 5만8000원(13일 종가 기준)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SK스퀘어의 보유 자회사의 IPO 성과라는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실제로 SK쉴더스의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30일 SK스퀘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5% 상승한 바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려한 라인업의 비상장 자회사들의 상장이 SK스퀘어의 핵심 투자포인트”라며 “SK쉴더스는 클라우드 보안, 홈 케어, 무인화 등 신사업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도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등 고성장세”라고 평가했다.
SK쉴더스를 시작으로 SK스퀘어의 주요 자회사들도 줄줄이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IPO를 준비 중인 원스토어를 비롯해 콘텐츠웨이브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도 증시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자회사들의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기대되며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상승도 동반될 것”이라며 “자회사들의 상장이 진행되고 M&A를 통한 사업 확대가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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