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정 회장 개인회사 통해 지주사 주식 매수HDC "대주주 책임 제고·신뢰 회복 위한 투자" 해명
그러나 사고 이후 속절없이 떨어지는 회사의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개인회사를 활용해 지주사인 HDC의 주식을 사들이고 HDC는 사고 당사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모럴 해저드' 논란을 스스로 자초하고 말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엠앤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5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HDC의 보통주 총 32만9008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이 회사가 보유한 HDC 지분율은 0.55%포인트 늘어나며 3.41%가 됐다.
이와 별도로 HDC는 지난 13일, 14일, 17일 등 세 차례에 걸쳐 HDC현대산업개발의 보통주 총 100만3407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3일차인 13일에 57만3720주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14일 29만9639주, 17일 13만48주를 사들였다.
지난 11일 붕괴 사고 발생 후 HDC 주가는 17일 1.25%로 반등하기 전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26.93% 하락했고 HDC현산의 주가는 같은 기간 28.67% 떨어졌다.
HDC는 정몽규 회장이 전체 지분의 38.57%를 쥐고 있으며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지분까지 포함할 경우 총 41.98%를 보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주사 HDC가 41.52%를 보유하고 있다.
HDC그룹 측은 "대주주로서의 책임과 주주가치 제고, 더 나아가서는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한 투자로 보여진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증권가 안팎에서는 "사고 수습에 최우선으로 나서야 할 상황에서 오너와 지주사가 주가 방어에만 먼저 나선 것은 스스로 논란을 만든 꼴"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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