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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IPO 홍수 이룰 2022 증시···옥석 가리기 본격화

증권 종목

IPO 홍수 이룰 2022 증시···옥석 가리기 본격화

등록 2022.01.30 07:0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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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따상' 공식 실종···개미 투자 행보 신중LG에너지솔루션에 증거금 114조원 뭉칫돈 쏠려현대ENG·애드바이오텍·나래나노텍, 흥행 참패

IPO 홍수 이룰 2022 증시···옥석 가리기 본격화 기사의 사진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 1월 중 7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가운데 5개 기업에는 증거금이 기본 4조원 이상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증거금이 114조1066억원이 몰리면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81조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별기업에 110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쏠린 것도 최초다.

반면 애드바이오텍과 나래나노텍의 경우 증거금이 각각 324억원, 165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투자자들이 옥석(玉石)을 가려 투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과 나래나노텍은 일반청약 경쟁률에서 각각 27대1, 24대1에 그쳤다. 청약증거금도 2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1월 IPO를 진행한 오토엔과 케이옥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이지트로닉스, 아셈스의 경쟁률이 800~2700대 1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증거금도 마찬가지다. 애드바이오텍과 나래나노텍을 제외한 기업들은 대부분 4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쏠렸다.

2000년 설립된 애드바이오텍은 자체 개발한 면역물질이 함유된 친환경 '특이난황항체(IgY)'를 기반으로 다양한 동물용 항체 의약품을 개발·생산·판매하고 있는 면역항체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기술특례를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애드바이오텍의 흥행실패는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애드바이오텍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가 12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9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종 평균인 71%를 한참 넘어선 수준이다.

여기에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건과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논란으로 인해 바이오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박막 코팅, 경화, 합착 전문 기술기업 나래나노텍은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이슈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나래나노텍의 총 상장예정 주식수는 1105만주로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수는 594만주(53.84%)이다. 기존주주(295만주)의 보호예수 참여가 저조한데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0.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상장 첫날 잠재적 매도물량이 많아 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증권가에선 올해 IPO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이 'IPO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IPO 시장의 초호황에도 일명 '공모주=따상'이란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81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SK아이테크놀로지의 경우 주식 거래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10만5000원의 두배인 21만원으로 결정됐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결국 시초가 대비 26% 떨어진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마저도 상장 첫 날인 지난 27일 '따상'은 커녕 상승세는 경험해보지 못하고 2거래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증시 한파에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도 28일 결국 상장 철회를 택하고 말았다.

IPO 옥석 가리기는 '묻지마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따상' 공식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판단해 투자하기 보다는 '묻지마 투자'를 선호했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내려가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1월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신중하게 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연일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280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27일엔 2600선마저도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약 10개월 만에 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모주는 2020년 최대 수익률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IPO 시장에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에 따라 공모가가 강세를 보이고, 주가 수익률은 하락을 겪고 있다. 올해 공모 참여 시 보수적인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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