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상장은 끝이 아닌 시작"···바이오벤처 투자 전략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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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은 끝이 아닌 시작"···바이오벤처 투자 전략 재조명

등록 2026.07.02 16:09

임주희

  기자

글로벌 도약 위해 '성장 자본' 지속 공급 필요성 강조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 관련 '미래 성장성 반영' 조언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가 2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KOSDAQ CONNECT) 2026'에서 'VC 투자 트렌드 제언-제약/바이오/의료기기'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사진=임주희 기자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가 2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KOSDAQ CONNECT) 2026'에서 'VC 투자 트렌드 제언-제약/바이오/의료기기'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사진=임주희 기자

"우리나라에서 벤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상장까지 이어지는 회사는 단 1%에 불과합니다. 코스닥 상장은 회사의 종착점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점입니다"

2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KOSDAQ CONNECT) 2026'에서 'VC 투자 트렌드 제언-제약·바이오·의료기기'를 주제로 연단에 오른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의 말이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본질에 대해 '미래 산업이 모이고 가능성의 실현을 기다려 주는 곳'이라고 정의하며 상장 이후에도 기업들이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규모 자본 조달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근 벤처 및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출자는 '국민성장 펀드' 출시 등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고, 이중 35조원이 간접 투자 형태로 매년 7조원씩 펀드로 결성된다. 하지만 투자금에 비해 '회수(Exit)' 통로는 좁은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인수합병(M&A)가 활발하지만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벤처 펀드 투자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종착지처럼 기다리고 있다. 매년 코스닥에 상장하는 80~100개 기업 중 약 70%가 VC(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곳이지만, 이는 전체 VC 피투자 기업 수 대비 1.5% 수준에 불과하다.

문 전무는 국내 상장한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대규모 펀딩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과거 바이오 벤처의 경우 기업가치 한계선이 3조원 수준에 갇혀 자금 조달이 어려웠지만 최근엔 알테오젠이나 리가켐바이오 등 성공 사례가 존재한다.

문 전무는 오름테라퓨틱과 에이프릴바이오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 경쟁사들은 상장 후에도 수천억원씩 유상증자를 받으며 싸운다"며 "우리 기업들도 헐값에 기술을 조기 이전(라이센스 아웃)하지 않고, 자체 임상을 더 끌고 가 딜(Deal)의 가치를 키우려면 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경우 임상 1상만 마쳐도 계약금이 수천억원, 총액 수조원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자금 부족으로 임상 시작 단계에서 조기 매각해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가 2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KOSDAQ CONNECT) 2026'에서 'VC 투자 트렌드 제언-제약/바이오/의료기기'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사진=임주희 기자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가 2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KOSDAQ CONNECT) 2026'에서 'VC 투자 트렌드 제언-제약/바이오/의료기기'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사진=임주희 기자

국내 바이오 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언급했다. 시장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단일 파이프라인(싱글 에셋) 기업보다 반복적인 기술 이전과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 기업'의 기업가치가 훨씬 높게 평가받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과는 다른 현상이다. 나스닥 상장 기업의 경우 M&A를 목적으로 단일 파이프라인 기업을 선호하는 반면 코스닥은 기술 이전을 통한 자생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때문에 플랫폼 기업의 생존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과거 기술특례 상장은 바이오 기업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 AI, 로봇, 반도체(MPU), 우주항공 등 비(非)바이오 첨단 산업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문 전무는 "바이오 산업이 걸어온 R&D 중심의 성장 궤적은 향후 AI나 반도체 등 다른 기술성장 기업들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해당 기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순간 오히려 성장 동력이 멈출 수 있으므로,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무는 코스닥 시장이 추진 중인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와 가칭 '코스닥 셀렉트'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그는 "상장 공모자금으로 부동산 임대업이나 하는 부실 기업은 과감히 퇴출(상장폐지)시켜야 마땅하지만, 연구 개발(R&D)에 집중하며 혁신을 지속하는 기업은 단기 실적 압박에서 자유로운 투자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새로운 세그먼트 제도가 단순히 현재의 재무제표, 유동성, 지배구조 지표만으로 기업을 평가한다면 혁신 기술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담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 기준에 기술의 혁신성, 글로벌 확장성, 투자 지속 가능성(성장 자본 조달 실적) 그리고 ESG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바이오, 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첨단 기술 기업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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