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나이가 들면서 신경 쓸 것이 하나 둘 늘어나기 때문에 명절은 오롯이 즐기기만 할 수 없는 날이 됩니다.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명절. 어떤 것들이 신경 쓰이고, 염려가 되는지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미혼 성인남녀 243명에게 물었습니다.
명절이 되면 전을 부치는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지고, 식사 시간이 되면 상위에 수많은 음식들이 가득 차려집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명절음식은 고난이자 피하고 싶은 걱정거리가 되지요. 1.6%가 다이어트(6위)를 걱정거리로 꼽았습니다.
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겐 명절 근무(5위, 3.7%)가 걱정이었습니다. 집에 두고 가야 하는 반려동물(4위)을 걱정하는 사람은 6.6%였습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교통비와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보낼 선물 구입 비용, 조카들의 세뱃돈까지 챙기려면 지갑이 텅텅 비게 됩니다. 명절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늘어나는 지출이 11.1%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올랐습니다.
이것 말고도 걱정할 게 있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진짜 걱정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돈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명절에 가족, 친지들이 모이면 미혼남녀에게 결혼·연애에 관한 질문이 쏟아집니다. 혹여 주변에 누군가 결혼이라도 했다면 더 많은 질문 공세가 미혼남녀에게 이어지지요.
미혼이라면 명절 마다 들어야 하는 결혼·연애 관련 질문이 명절 걱정거리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쯤 되면 1위가 무엇일지 예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명절 걱정거리 1위는 직장(취업)에 관한 질문이 꼽혔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결혼에 관한 질문이 미혼남녀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였는데, 최근에는 비혼이 늘고,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이 무색해지면서 줄었습니다. 대신 이어진 취업한파에 직장에 대한 질문이 늘어난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혼남녀들의 명절 걱정거리를 알아봤습니다. 가장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말'입니다. 가족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걱정을 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
한 번 뱉어낸 말은 절대 주워 담을 수 없고,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자리가 즐거울 수 있도록 조언과 잔소리는 고이 접어 마음속 깊은 곳에 넣어두고 꺼내지 마세요. 특히 어떤 내용이든 누군가와 비교하는 내용이라면 절대 금물입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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