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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 최고가 행진···전기요금 인상 압박

전력도매가 최고가 행진···전기요금 인상 압박

등록 2022.02.07 13:53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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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전력도매가 200원대 급등LNG 열량단가 30%↑···SMP 올해 최고한전 적자 부담↑···"전기료 인상 불가피"

한국전력공사, 8년만에 전기요금 전격 인상.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국전력공사가 8년만에 오는 4분기 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한 23일 서울 시내의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전력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한국전력공사, 8년만에 전기요금 전격 인상.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국전력공사가 8년만에 오는 4분기 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한 23일 서울 시내의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전력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이 200원대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육지 기준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214.53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3일 184.82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하루 만에 207.73원으로 200원대로 급등했다.

지난 1월 평균 전기도매가격은 지난달보다 8.1% 오른 킬로와트시(kwh)당 154.42원으로 측정됐다. 지난 2013년 7월 155.29원을 기록한 이래로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SMP가 154.42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며칠 새 50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이달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열량단가(연료단가)를 전월 대비 30% 가까이 인상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발표한 2월 LNG 단가가 전달 대비 28.1% 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SMP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SMP는 LNG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와 함께 LNG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면서 SMP를 끌어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LNG 현물 수입 가격은 톤(t)당 892.03달러로 전년 대비 148.85% 오르며 고공행진 중이다.

가스공사가 발표한 요금은 이달 한 달 동안 적용돼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이달 내내 SMP가 200원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이번 달 평균 SMP가 역대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시간대별로 산정하는 SMP는 2010년 1월 14일 일시적으로 335.17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지만 월평균으로 가장 높았던 때는 2012년 7월의 185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력시장 가격은 거의 LNG 발전기에 달려있어 당분간 SMP가 최근 가격과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MP 상승에 따라 한국전력의 적자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전이 지난해 4조5000억원대의 적자에 이어 1분기에도 1조8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1분기까지 전기요금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가격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하반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어서 LNG 가격이 안정은커녕 유가에 맞춰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며 SMP의 상승세 지속을 점쳤다.

다만 6월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 등 때문에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예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라며, "이 추세면 2분기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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