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거짓 주장, 대화 거부, 노조 죽이기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며 "이번 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달 15일부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전원이 상경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 집회·캠페인·촛불 문화제를 진행하고 무기한 투쟁에도 나선다.
CJ대한통운 파업 여파는 다른 택배사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우체국·롯데·한진·로젠택배의 쟁의권 보유 조합원들은 이달 21일 하루 경고 파업을 실시하고, 전국택배노조 7000명의 조합원이 상경해 택배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21일 이후에도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10일에는 택배노조원 200여명이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요구하며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본사 내부 1층과 3층을 점거한 상태다.
사측은 택배노조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CJ대한통운은 전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택배노조는 1층 로비의 유리문을 부수고, 경찰 제지도 무시하고 셔터를 강제로 개장해 노조원들이 자기 안방 드나들 듯 마음대로 오고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자기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불러들여 '불법점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도 저지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본사 내부에서 마음대로 담배를 피다 이를 제지하는 보안인력과 경찰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일부 점거자들이 마스크를 벗거나 코스트를 한 상태에서 집단적으로 윷놀이를 하기도 했다"면서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불법 점거자에 대한 퇴거 요구도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과 폭력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다시 한 번 정부에 요청한다"며 "폭력과 불법은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고, 불법을 외면하거나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다. 오미크론 변이로 국민적 불안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수칙 준수여부에 대한 보건당국의 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노조의 자진 퇴거를 설득하고 노사 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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