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에 '달려라 하니' 등장, 왜?

인기 만화의 캐릭터나 로고 등이 박힌 옷, 아마 많은 분들이 옷장 속에 한 두 벌 쯤 가지고 있을 텐데요.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만화 캐릭터, 요즘엔 다양한 패션 협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 오랜 시간 동안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협업 상품에 특히 많이 등장한 캐릭터로 디즈니의 미키마우스가 있는데요. 미키마우스는 아동복에서부터 스포츠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20년에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에서 디즈니와 협업을 진행,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담은 한정판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가 미키마우스 컬렉션을 출시해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찰스 M. 슐츠의 만화 피너츠 주인공들도 장수 인기 캐릭터로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는 지난해까지 4번에 걸쳐 피너츠 컬렉션을 선보였지요.

일본 만화의 캐릭터들도 협업 대상으로 자주 선택되는데요. 후지코 F. 후지오의 도라에몽은 구찌와 협업으로 지갑, 핸드백, 신발, 의류 등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됐습니다.

또 다른 명품브랜드 로에베는 토토로, 가오나시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만화 캐릭터를 활용했습니다. 특히 토토로가 그려진 스웨터와 후드티는 각각 250만원, 99만원의 고가였음에도 공개되자마자 모두 팔렸습니다.

이랜드의 스파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국내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 캐릭터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국내 업체에서 국내 캐릭터를 활용한 것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드디어 국내 캐릭터와 해외 브랜드의 협업도 진행됩니다. 영국의 하이엔드 패션브랜드 JW앤더슨이 최근 자사 인스타그램에 만화 달려라 하니 캐릭터가 들어간 가방 사진을 공개한 것.

달려라 하니는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만화 잡지 보물섬에 연재된 이진주 작가의 만화로, 1988년 KBS가 국내 첫 TV용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방영했지요. 여전히 회자되는 고전 인기 만화입니다.

곧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JW앤더슨의 하니 컬렉션. 국내의 많은 만화 캐릭터를 대표해 첫 테이프를 끊는 만큼, 좋은 제품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