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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 지는 메타버스 경쟁···재도전 나선 삼성전자 전략은?

치열해 지는 메타버스 경쟁···재도전 나선 삼성전자 전략은?

등록 2022.03.02 15:3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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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 "메타버스 관련 기기 준비 중"SK텔레콤과 협업 가능성···VR·AR 헤드셋 예상2018년 이후 제품 출시 중단···4년만에 신제품 예고AR글라스 형태 신제품 준비···갤워치와 호환 가능

치열해 지는 메타버스 경쟁···재도전 나선 삼성전자 전략은?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 무게에 따른 불편한 사용감, 비싼 가격 등으로 그동안 대중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확장현실(XR)기기 시장에 글로벌 IT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삼성전자가 내놓을 제품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확장현실(XR)이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모두를 아우르는 기술을 뜻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전시장을 방문해 메타버스 관련 디바이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올해 메타버스 플랫폼 관련 기기가 출시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도 준비중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히며 "제품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삼성전자와 협업 가능성을 내비치며 기대감을 더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프랜드를 삼성전자가 만든 VR헤드셋 등의 기기로 구동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 대표는 MW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가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SK텔레콤이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을 공개하며 VR헤드셋 버전을 함께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메타(옛 페이스북)의 VR헤드셋 '메타(오큘러스) 퀘스트2'가 이용됐다.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VR기기를 내놓은 것은 2018년이다. 2014년 기어VR, 2018년 오딧세이 플러스를 출시했으나 크게 시장을 확대하지 못하고 이후 신제품 출시가 끊긴 상태다.

단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와 AR 기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등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은 지속됐다.

작년 초 해외 IT매체에 유출된 영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R 글라스 형태의 신제품을 준비 중이며 갤러시워치 등과 호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기는 영상 통화와 게임, 이메일 기능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특허청에 VR 헤드셋 브랜드로 추정되는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상표를 등록하기도 했다.

관련 기업 투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전기 등과 함께 미국 MR 전문기업 디지렌즈에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AR 솔루션 업체인 아포스테라를 인수했다.

한편 VR 시장의 이용자수가 급증하며 글로벌 IT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XR 기기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0년 600만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XR 디바이스 출하량은 2021년 1200만대, 2022년 2000만대, 2024년에는 4000만대, 2030년에는 2억50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각 기업별로 살펴보면 메타(옛 페이스북)의 경우 메타 퀘스트2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신형 기기 '프로젝트 캄브리아'를 출시할 전망이며 소니도 최근 플레이스테이션VR2의 최종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 퀘스트 2가 대표적인 VR 시장은 현재 이용자 수가 급증하며 관련 콘텐츠도 빠르게 확대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또한 VR과 AR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XR 헤드셋'을 오랜 기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다수의 관련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신제품은 당초 2023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 가능성 또한 흘러나오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R, VR 디바이스는 약 4000만대의 글로벌 콘솔 기기 시장을 잠심하고 태블릿·PC 및 스마트워치 시장 수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차세대 XR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휴대성과 고성능을 갖추게 되면서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확대의 장애물이었던 XR 기기의 무게, 사이즈 등은 1~2년 안에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성공 여부도 제품 휴대성과 풍부한 관련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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