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8℃

  • 춘천 3℃

  • 강릉 6℃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6℃

  • 전주 7℃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0℃

  • 대구 8℃

  • 울산 9℃

  • 창원 9℃

  • 부산 9℃

  • 제주 9℃

육상·해상 노조···'김경배 신임 대표에 바란다'

HMM 제2의 도약③

육상·해상 노조···'김경배 신임 대표에 바란다'

등록 2022.03.07 07:30

윤경현

  기자

공유

김진만·진정근 HMM 노조위원장 릴레이 전화 인터뷰김 대표, 물류전문가에 직원들 소통 강조 등 기대감↑산은에 의해 직원들 챙기지 못한 배재훈 사장 서운함 커국적선사 일원으로 사회 환원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 강조작년 합의문에 따른 임금협상 정상화 위한 TF 본격논의

육상·해상 노조···'김경배 신임 대표에 바란다' 기사의 사진

"김경배 대표의 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HMM 가족이 국적선사 일원으로서 사회에 무엇을 환원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직원들이 자부심과 동시에 개인의 성장 기회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안정적인 노사문화에 비중을 높였으면 좋겠다"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

"올해 김경배 사장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배재훈 사장이 노사관계에서 원만하게 풀지 못했고 직원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배 사장은 취임 이후 생산성이 향상되면 이에 상응한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신임 HMM 대표로 내정되면서 양 노조는 기대가 크다. HMM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적자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장기 불황을 이겨내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구조조정을 겪었고, 당시 직원들은 임금동결과 무상감자 등 여러 조건을 받아들인 노동조합이다.

지난해 HMM 노조는 임단협 부결로 창립 이래 초유의 물류대란 카드를 꺼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노조는 애사심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측의 손을 잡았고 육·해상 노조 공히 임금 7.9% 인상과 격려·장려금 650%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 올해는 HMM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배재훈 사장은 김경배 대표에게 경영 바통을 넘겨주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또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테스크포스(TF) 구성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5일 뉴스웨이 취재진은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과 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의 릴레이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임단협 이후 변화와 최근 근황, 김경배 신임 대표 선임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국적선사 일원으로 회사의 방향성 중요" = 기업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직원들의 사명감과 회사의 방향성이다. 특히 HMM과 같은 국적선사의 위상을 갖고 있는 회사는 단순한 기업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으로 꼽고 있다"며 "아마도 실적 향상에 따른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급에는 숨은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먼저 에버그린 선사의 실적에 따른 회장의 세금을 절세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속설도 있지만 에버그린 같은 글로벌 대형선사 입장에서 세금 문제는 크게 부담되는 부분이 아니다. 가장 힘이 실리는 이야기는 유능한 인재 를 유치 및 유지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췄고 이러한 방법은 업계 안팎으로 좋은 사례로 꼽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듯 글로벌 회사는 미래 주역인 엘리트 인재를 뽑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러한 반면에 HMM은 10년 동안 적자기업이라는 눈치 속에 단 한번도 임단협을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고 지난해 우려끝에 매듭지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타결안에는 임금 7.9% 인상과 격려금과 성과금이 포함된 650%가 전부이다"며 "10년간 물가 인상분과 동종 경쟁회사의 인상분을 고려한다면 높게 금액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지난해 HMM 소수 직원들은 해외선사 또는 동종 회사로 이직을 선택했다. 그러한 동료를 볼 때 과거 함께 동거동락했던 기억에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은 "올해 HMM 노사는 임금협상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며 "임금과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 성장의 발판을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신임 대표의 비전이다. HMM이 성장해가면서 유능한 인력을 성장시켜야 하고 해운업에 파생되는 산업군에 대한 접근 방식도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HMM을 장기적인 성장까지 고려하여 'TF'에 참여를 할 생각이며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 또한 시너지 확대를 위해 동의한 부분"이라며 "이제 HMM 임단협은 무조건 회사에서 월급 인상과 같은 1차원적인 요구안보다는 HMM의 미래 성장 비전과 우리가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직원들이 HMM에 근무를 하면서 어떠한 자부심을 갖고 또 내가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비전을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 "김경배 신임 대표, 배재훈 사장과 결이 달라야 한다 " = 김경배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배재훈 사장이 지키지 못했던 HMM 직원들에 대한 복지와 처우를 김 대표는 채권단(산업은행)과 직원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김 대표는 과거 현대글로비스의 수장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한 덕장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김 대표는 물류전문가로 누구보다 물류회사 직원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HMM에 대한 배경지식은 남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배 사장의 전처를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애사심이 높은 HMM 직원들 신뢰를 얻어 글로벌 최고의 물류회사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HMM 노조는 임금인상과 성과급을 받았지만 이에 반해 최근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은 직원들에게 월급의 4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 10년전 보다 지금의 임금은 나아졌지만 임금정상화로 가야할 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HMM은 지난 10년동안 임금이 동결됐었고 그 기간 동안 임금 및 복지를 늘릴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 임단협 타결로 모든 것을 가름할 수 없다"며 "배재훈 사장은 회사가 생산성 1위의 금자탑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산업은행) 등을 핑계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임기를 만료하게 됐으며 직원들은 배 사장에 대한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HMM 해상노조는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합의문 마지막 문구에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테스크포스(TF) 구성키로 했다"며 "노사는 합의문에 의해 앞으로 3년 동안 임금의 정상화와 임금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성과급 배분제도를 마련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HMM 임금 및 처우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김 대표도 함께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며 "다만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임단협을 진행하는 노조의 모습이 사회악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HMM은 그동안 어려운 처지에 비관하지 않고 10년 동안 임단협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 "김경배 신임 대표는 근로자의 마음을 헤아려주기를 바라며 노사 관계에서도 HMM 직원들의 어려운 처우를 근로자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올해 임단협은 지난해와 결이 다른 각오를 하고 있지만 HMM 직원들은 국적선사의 일원으로 사측과 불가피한 소모전 대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소통으로 잘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