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전 상무, 주당 1만4900원 제안
금호석화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제 45기 정기주주총회 예정 일시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총은 이달 25일 오전 9시에 개최되며 안건은 ▲제 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다. 최근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 역시 사측 안건과 함께 상정됐다.
금호석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조4618억원, 영업이익은 2조4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5.9%, 224.3% 증가했다. 금호석화가 작년 글로벌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할 수 있던 배경에는 NB라텍스와 에폭시를 포함한 페놀유도체 등 전략 제품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등의 선제적인 조치도 주효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는 올해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선 보통주는 주당 1만원, 우선주는 주당 1만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2809억원이다. 이번 배당금 규모는 전년 1158억 대비 약 2.4배 증가한 것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은 28.5%에 달한다. 특히 금호석화가 작년 발표한 주주환원정책(별도 순이익의 20~25% 배당)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작년의 보통주 주당 4200원 우선주 주당 4250원의 배당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금호석화는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자기주식 취득 결정도 함께 발표했다. 회사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15.2%, 총 1500억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기주식 취득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 역시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정책보다 공격적이다. 당초 계획한 별도 당기순이익의 5~10%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계획을 5%포인트(p) 이상 웃돈다.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식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일부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에 대한 대응 효과도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시각도 있다.
배당금 총액과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될 재원을 합산하면 총 4309억원으로, 이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달한다.
반면 박 전 상무 측이 제시한 배당금은 보통주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주당 1만49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4184억원이다. 이는 지난 3개년도(2018~2020년) 배당 총액 합계의 2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수준의 주주환원을 지향하는 회사의 주주환원정책과 괴리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호석화는 올해 주총에서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금호석화의 2026년 매출 12조원 달성과 이를 위한 ESG 선도사업 체계 구축, 핵심(Core) 사업 집중 육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핵심 전략 실행에 적합한 부문별 인사 후보를 추천했다.
회사 측 안으로는 재무, 정책, 리스크 관리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환경,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 전문 역량을 가진 비영리 NGO 단체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의 박영우 이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회사 측에서는 박상수 후보자를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 추천했다.
금호석화 이사회는 작년 영업·재무·R&D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회 내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로 개편한 성과를 이룬 바 있다.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실행 체계를 고도화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부문별 전문성을 고려한 최적의 이사회 구성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이사는 "ESG 성과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 속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과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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