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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건축 최대어' 둔촌주공 내달 15일 공사 중단되나···시공사vs조합 갈등 점입가경

부동산 건설사

'재건축 최대어' 둔촌주공 내달 15일 공사 중단되나···시공사vs조합 갈등 점입가경

등록 2022.03.15 14:01

수정 2022.04.19 14:5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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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조6천억 vs 3조2천억 갈등···합의점 찾지 못해시공사업단, 강동구청·HUG에 공사중단 예고 공문 발송조합 "일방적 공사중단은 계약파기···시공사 재선정도" 강경 대응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업 추진 지연에 따른 공사 중단 예고 안내' 공문. 자료 = 둔촌주공 시공사업단.'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업 추진 지연에 따른 공사 중단 예고 안내' 공문. 자료 =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1만2000가구'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해 있는 모습이다. 공사비 증액 문제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대로라면 내달 15일 공사가 중단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전날(14일)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북부지사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업 추진 지연에 따른 공사 중단 예고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 사업단이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날짜는 4월 15일이다.

공문에는 "조합의 사업 추진 재원 지연 및 현재 공사 수행 근거인 '2020년 6월 25일 체결' 공사(변경)계약서의 부정 등 다수의 조합 귀책 사유 발생에 따라 부득이 공사 중단 예고를 안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합의 일방적인 설계변경 요구, 마감재 승인 거부 및 지연, 특정업체 선정요구 등에 따른 추가 공사지연이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6100여명의 조합원 및 사업에 참여한 모두에게 손실발생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사진= 연합 제공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사진= 연합 제공

둔촌주공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다. 단지 이름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 정했다. 건설 규모가 총 1만2032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만 4700가구가 넘는다. 둔촌 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지난 2016년 총회에서 2조6천억원의 공사비를 의결했다가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작년 6월 공사비를 3조2천억원대로 5200억원가량 증액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변경 계약서를 작성한 날 당시 조합장이 현 조합집행부에 의해 해임발의됐고, 현재 새로운 집행부는 이전 조합과 체결한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조합은 2019년 12월 총회 시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등 절차·내용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업단은 적법한 계약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또 시공사업단은 조합이 일방적으로 일반분양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대여비 중단을 조합 쪽에 통보했다. 조합은 당초 작년 7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을 분양가 등의 문제로 올해로 연기하면서 사업비 7천억원을 거의 다 소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공사비 증액 계약 외에도 하도급 업체 변경 문제를 두고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 측이 시공단에 기존 하청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조합이 지정한 업체로 모두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 공사비 증액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 측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방적인 공사 중단으로 계약 파기를 뜻하는 만큼 소송전은 물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업계는 둔촌주공 재건축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확산되면 법적분쟁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현재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고 있는데 공기 지연과 사업비 증가 등의 문제 발생을 우려해 갈등과 분쟁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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